20대 남성 尹에 천군만마…이대남 '올인'에 회복한 지지율

이준석 '세대 포위론' 아래 여가부 폐지·무고죄 엄벌 공약 쏟아내

"이대녀와 달리 표 결집" "文대통령이 먼저 '젠더 갈등' 판 깔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20대 남성(이대남)은 '천군만마'다. 지난해 말 당 내홍으로 지지율 급락세를 탔던 윤 후보가 반등한 핵심 동력으로 이들의 전폭적 지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1일 야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토끼인 6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20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20대 '남성'이 이끄는 모습이다. 

30대에선 여론조사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혼전을 보인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3~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47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18~29세 남성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5.1%로 이 후보(26.4%)를 20%p 가까이 크게 앞섰다.

반면 18~29세 여성에서는 윤 후보(29.7%)와 이 후보(29.4%) 간 격차가 0.3%p에 불과했다.

앞서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지난달 21~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18~29세 남성에서 압도적 지지율(41.8%)을 기록했다. 이 후보 지지율은 12.7%에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18~29세 여성에서는 이 후보(21.2%)가 윤 후보(18.6%)를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당내에선 윤 후보의 이대남의 지지율 상승 요인을 지난달 초 이준석 대표와 갈등 봉합과 청년 남성을 중심에 둔 공약 발표로 꼽는다.

윤 후보는 지난 한 달간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병사 월급 200만원' 등 2030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제기되는 주장들을 잇달아 공약으로 쏟아내 왔다.

그 결과 이대남 표심을 노려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에 직면했지만, 이들로부터 뚜렷한 지지율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득표에 이득이 된다는 판단 아래 실행한 선거 전략인 셈이다.

선대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대남은 공통적으로 표가 결집하는 반면 이대녀는 개별적으로 분산된다"며 "이대녀의 경우 정책보다 감성적 접근에 따라 움직인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성별로 갈라치는 젠더 갈등 '판'을 깐 마당에 국민의힘이 올라탄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선거 전략으로 60대 이상 전통 지지층에 2030세대 신 지지층을 결합한 '세대 포위론'을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와 선대본부는 여가부 폐지나 병사 월급 200만원 등 공약이 이대남만을 위한 공약이 아니며 여성·가족 맞춤형 공약도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고 젠더 갈등에 선을 긋고 있다. 20대 병사 아들을 둔 50대 어머니는 월급 인상을 반긴다는 식이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 공약으로 임신 1회당 60만원 상당의 마음 돌보기 바우처 제공과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가다실9가 접종 보험 혜택, 가족 돌봄 유급휴가 확대 등을 약속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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