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명절도 영상통화로 고향에 있는 가족·친척에 인사"

설 연휴 근무 목포소방서 구급대 안주홍 소방장

"2년간 고향 못 가…명절 때 모일 수 있는 날 빨리 왔으면"

 

"코로나19가 빠른 시간 내에 종식돼 예전과 같이 명절 때 가족들과 만나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민족대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소방 119구급대는 확진자 이송을 위해 쉬지도 못하고 근무에 매진한다.

최근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목포소방서 호남안전센터 안주홍 소방장(43)은 구급차량 정비 등을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방역당국으로부터 이송요청을 접수받으면 즉시 방호복을 갖춰 입고 자동재세동기, 소독장비 등을 챙겨서 이송환자가 있는 곳으로 출동한다.

감염병전담병원 등으로 이송한 후 병원에서 이송시 입었던 방호복을 폐기하고 차량 내에 환자 이송시 사용했던 장비와 접촉 공간 등에 대한 소독작업을 진행한다.

안 소방장은 최근 이송사례를 예로 들어 병원 이송보다 소독작업에 더 시간이 오래걸린다고 설명했다.

안 소방장은 "최근 장애인 가족을 이송한 적이 있었다"며 "병원으로 이송할 때까지 10~1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됐는데 구급차량 소독 작업과 방호복 폐기 작업 등에 40~50분 정도가 소요됐다"고 말했다.

확진자를 이송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척, 지인 등의 걱정이 크다는 안 소방장은 본인 스스로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소방장은 "예전에는 메르스나 사스 같은 감염병이 있었다. 코로나19는 그 때와는 다르게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며 "현장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변의 걱정이 많다"고 했다.

이어 "생필품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공산품의 경우 인터넷으로 하고 먹거리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외부활동을 하는 상황"이라며 "저 스스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게 하기 위해 백신도 접종하고 현장활동시 불안요소가 있으면 퇴근할 무렵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현장을 다녀온 뒤 불안한 마음에 최근 한달간 6~7차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안 소방장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후 9시까지 24시간 동안 구급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퇴근이 30분~1시간 정도 늦어지는 것 뿐인 만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검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고향인 경남을 찾아 가족, 친척과의 따뜻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안 소방장.

그는 올해 설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위해 비상근무를 할 예정이다.

안 소방장은 "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명절에 고향을 찾아 가족과 친척들을 만나지 못했다"며 "다만 주변 공원 등을 찾아 가족과 산책했던게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근무가 예정돼 있어서 명절에 고향을 찾아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 만큼 영상통화 등을 통해 명절 인사를 대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 소방장은 빠른 시간 내에 코로나19가 종식돼 구급활동도, 일상생활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길 소망했다.

안 소방장은 "올해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모두 건강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도 종식돼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 명절 때 얼굴을 맞대고 가족, 지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으면 빨리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급활동을 하는 대원으로 임용된 만큼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하고 있다"며 "가족의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방역에 신경을 많이 쓸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소방본부는 방역당국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유지하는 등 설 연휴 대비 코로나19 대응테세 확립에 나선다.

구급이송체계를 확립하고 빈틈없는 상황관리, 방역수칙 준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권역별로 전담구급대를 운영할 방침이다. 동부권(여수·순천·광양·보성·고흥·장흥)에 전담구급대 6개대를 배치하고, 서부권(목포·해남·영암·강진·무안·완도)에는 전담구급대 9개대가 이송에 대비한다. 중부권(나주·담양·영광·화순·함평·장성)에 전담구급대 7개대를 배치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기본방역수칙 준수와 의심 징후 시 출근금지 및 선제검사 등도 안내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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