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5·9 임기 종료일까지 함께할 '文지기들'은 누구

이정도·신동호·조용우 비서관, 보직 이동 없이 5년 근무

"추가 퇴직 없을 것" 전망 속 여지 남아…'양산 동행' 발탁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문 대통령이 어떤 참모들과 5년 임기를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일부 인사들의 '6·1 지방선거 차출설'도 돌고 있지만 차출설의 당사자들은 물론 청와대는 '현 시점에서 남아있는 인사들은 끝까지 함께 간다'는 입장이다. 최근 윤난실 전 제도개혁비서관이 지방선거를 위해 사퇴한 것이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문 대통령과 손잡고 문재인 정부 대장정의 막을 함께 내릴 대표 '문(文)지기'들은 누가 있을까. 일명 순장조 멤버들로, 한편에선 이들을 '문지기'로 칭하기도 한다. 문 대통령의 성(姓)과 문(門)지기를 본뜬 말이다.

우선은 문재인 정부의 시작부터 함께한 인연들이 단연 눈에 띈다.

사회정책비서관, 정책조정비서관을 거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을 비롯해 해외언론비서관과 제2부속비서관을 지낸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과 이정도 총무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정도·신동호·조용우 비서관은 현 자리에서 보직 이동도 없이 5년을 보낸 인물들이다. 이들이 맡은 직은 다른 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와대 곳간지기인 이정도 비서관은 칼 같은 일처리로 유명하다.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직은 본래 '막후실세'로 알려져 대통령의 최측근이 맡아왔으나 문 대통령은 자신과 연고가 없는 예산정책 전문 행정공무원(기획재정부 출신)인 이 비서관에게 일을 맡기면서 화제가 됐었다.

시인 출신인 신동호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당 대표, 대선캠프를 거치는 동안 계속해서 메시지를 담당해왔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용우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매우 중요시하는 '사료'를 다루는 인물로 발탁돼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조용우 비서관과 신동호 비서관, 이진석 실장 등은 2017년 가동된 대선 실무조직인 '광흥창팀'에서 역할하기도 했다.

시작은 행정관, 지금은 비서관으로 자리잡은 이들도 있다. 지난 24일 제도개혁비서관으로 인선된 송창욱 비서관은 춘추관장실과 균형인사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지내다 이번에 승진했다.

강권찬 시민참여비서관과 김영문 사회통합비서관, 김재준 춘추관장, 윤재관 국정홍보비서관, 윤지훈 인사비서관을 비롯해 오종식 기획비서관, 이기헌 민정비서관, 이신남 자치발전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 등도 모두 같은 케이스다.

신지연 비서관 등 일련의 인사들 대다수는 2012, 2017년 대선에서 직·간접적으로 주요 역할들을 일임했던 인물들이다.

특히 강권찬 비서관과 김재준 관장 등은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을 당시 보좌진으로도 역할한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 인선된 신혜현 부대변인 또한 의원실 출신이다. 당시 문 대통령이 의원회관 325호실을 쓰면서 이들은 '325호실 멤버'로도 불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음식점에서 노영민 당시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 보좌진과 식사를 함께 한 후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5.10/뉴스1


2018년 청와대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탁현민 의전비서관도 문 대통령의 곁을 끝까지 책임질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 출신이자 대변인에서 물러난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을 비롯해 이철희 정무수석, 박경미 대변인 등도 "문 대통령 임기 종료일인 5월9일까지 근무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 수석은 충남도지사, 이 수석은 서울시장, 박 대변인은 서울교육감 후보군으로 정치권에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수석급 중에서는 5년을 내리 근무한 인사는 없으나 이호승 정책실장이 이력이 길다. 이 실장은 정부 출범 당시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지낸 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청와대로 다시 돌아와 경제수석을 거쳐 지금의 정책실장직을 맡고 있다.

이외 2019년부터 직을 맡고 있는 김외숙 인사수석과 정부 출범 당시 국가정보원장으로 발탁됐다가 2020년 실장직을 맡게 된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이 비교적 오랜기간 청와대 근무를 했고 마무리까지 할 인사들로 꼽힌다.

청와대 출신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청와대에 남아있는 멤버들은 '끝까지 청와대에 남겠다'는 의지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더 퇴직할 인원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이 선거 90일 전인 3월3일로 아직 여유가 있는 등 추가 퇴임 인원에 대한 여지가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에선 이들 중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로 향할 때 동행할 비서관이 발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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