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40만대 달리는 '청정 제주섬'…5년간 1만대씩 증가

세대당 1.3대씩 차량 보유…'전국 1위'

휘발유 못 따라가는 하이브리드·전기차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표방하고 있는 제주섬 도로 위에는 40만대가 넘는 차가 달리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도내 차량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내연기관 차량 수도 함께 늘고 있어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5만8594대다.

승용차 55만5377대, 승합차 1만8294대, 화물차 8만3188대, 특수차 1735대다.

이 중 25만5891대(38.85%)는 기업민원차량으로 도외 지역에서 운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제주에서 운행 중인 차량은 총 40만2703대(61.15%)다. 지난 2016년 말 35만1506대 이후 5년간 연평균 1만대 이상씩 늘어나 40만대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자가용 승용차는 5년간 연평균 9252대씩 증가해 전체 도내 운행 차량의 67.5%를 차지했다.

연료별 증감률을 보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총 2만7401대로, 2016년 5556대 대비 4.9배(2만1845대) 증가했다.

전기차 역시 크게 늘었다. 총 2만5571대로, 2016년 5629대 대비 4.5배(1만9942대) 증가했다.

그러나 차량 대수만 보면 휘발유 차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차량은 총 29만2347대로, 2016년 대비 9만8287대(50.65%) 증가했다.

경유 차량은 같은 기간 5만5594대(28.19%) 늘어 총 25만2834대로 집계됐다. LPG 차량은 총 5만9567대로 같은 기간 4673대(7.27%)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증가폭은 눈에 띄지만 휘발유 차량 역시 증가세를 유지해 오히려 도로 위 차량 통행량만 늘리는 꼴이 된 셈이다.

이처럼 5년간 전체적으로 차량 수가 늘면서 세대당 차량 보유 대수는 전국 1위를 유지했다.

세대당 보유대수는 2.142대이며 역외 차량(기업민원차량)을 제외하고도 1.30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것이다.

제주 세대당 보유대수는 5년 전에도 1.320대(역외 제외)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실제 제주도민 다수는 대중교통보다 승용차 이용을 선호함에 따라 통행량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과 주차장 부족 등 도시교통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연구원 ‘제주지역 승용차 보유 및 이용 저감방안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민 59.7%는 통근·통학 수단으로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제주도가 교통수요관리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승용차 보유와 이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매년 증가하고 있어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버스 통행시간 및 대기시간 단축 시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안전한 보행공간 및 자전거 전용 도로가 확보되면 승용차를 대신해 보행 및 자전거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도 있었다”며 정책 마련을 요구했다.

연구진은 “기존 주차유료화 정책과 차고지증명제는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와 함께 개인 통행 수요에 맞춘 다양한 교통수단 서비스와 신교통 수단 도입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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