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양자 토론' 고집하는 尹…"굳이 安에 반등 기회를" 판단

설 전 安 포함 4자 토론시 하락세 반등 모멘텀 생길 수도…'사전 차단'

尹, 토론 자신감 붙었고 국민 기대치 낮아 '반전 드라마'도 가능…"어차피 상대는 이재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만의 '양자 토론'을 우선 갖자고 주장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양자 토론' 고수 배경으로 단일화 논의의 상대방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는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맞수토론이 서로의 다른 점을 부각하고 국민에게 자기 입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더 유용한 토론 방식"이라며 '양자 토론'을 우선한단 점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은 설 직전일인 오는 31일 이 후보와의 양자 토론을 제안했고, 민주당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방송3사 주최로 추진 중인 4자 토론과는 별도의 토론이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윤 후보는 그간 토론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반면, 국민의 기대치는 낮은 상황이다. 정치 초보인데다 당 경선 과정에서 일부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이 후보와의 토론에서 유리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토론에서 선전을 펼친다면 이미지 변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설 연휴 밥상 민심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게 국민의힘 전략이다. 설이 지나면 대선이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는 만큼 확실한 승기 굳히기에 들어가겠단 것이다.

다자토론이 진행될 경우 관심은 분산된다. 발언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도 줄어든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안 후보라는 분석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하향 정체하는 상황에서 혹시나 하는 '반등' 모멘텀을 만들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 24~26일 실시한 1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는 전주 대비 2%p(포인트) 하락한 10%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2주전 조사에서 최고치인 14%를 찍은 후 우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28%에서 34%로 6%p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로서는 어차피 이 후보와의 승부라고 보고, 또 굳이 안 후보에게 밥상을 차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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