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에도 설연휴 열차표 매진…막판 줄취소되나

"오미크론 공포·정부 호소도 설 귀성 못 막아"…'열차표' 취소 없어

"상황 좀더 지켜보자"…막판 줄취소 가능성 남아 있어

 

"1년 넘게 (고향에) 다녀오지 못했고, KTX표도 한 칸 띄우기로 반토막 난 상황에도 어렵게 표를 구했는데 버리고 싶진 않다"라며 "물론 내려가더라도 밖으로 나돌아다니지는 않을 생각이다."(직장인 박모씨)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면서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8000명을 넘어섰지만, 아직 귀성길 운행편 예약 취소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출발 당일까지 예약 승차권 환불에 따른 취소수수료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출발 당일 혹은 직전에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대거 환불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 규모인 857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상 화요일은 주말효과의 영향이 남아 확진자가 수~금보다는 많지 않은 게 그동안의 추세였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일일 확진자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전날 24일의 7512명보다 1059명 증가했고, 일주일 전 18일의 4070명과 비교하면 4501명 급증했다. 2주 전인 11일 3094명에 비하면 5477명 폭증했다.

또 정부가 오미크론이 앞으로 2~3주 혹은 2월내 점유율이 90% 이상의 지배종으로 갈 것이며, 다음달 하루 2만~3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귀성길 표를 예약한 시민들은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은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다고 발표됐고, 장기간의 거리두기 피로감과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점이 그 이유다.

대학 졸업을 앞둔 김모씨(26·남)는 "본격적으로 취업전선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고향에) 다녀올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 일단은 표를 취소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친지간 모임자리에는 안나간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31·남)도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많이 취소할 것 같아서 지켜보는 중"이라며 "어차피 내려가더라도 인원제한이 걸려있어 친구들도 볼 것 같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아직 버스·열차표가 대거 취소되고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KTX의 경우 오는 28일 저녁부터 29일까지 대부분의 노선이 '매진' 상태다.

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현재로선 두드러지는 취소 건수가 보이진 않는다"라며 "고속버스 귀성객이 다른 운송수단보다 많다보니 나중에 취소하는 경우도 흔한데, 금요일까지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취소) 수수료가 비싸지 않아서 아직 취소로 풀린 좌석들이 막 늘거나 하진 않았다"라며 "출발 직전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고속버스터미널의 취소수수료의 경우 출발 2일 전까지는 무료이며, 출발 1시간 전에 취소하더라도 5%의 수수료만 붙는다. KTX는 출발 3시간 전까지만 취소하면 수수료가 없으며, 3시간 이내 취소해도 5%의 수수료만 발생한다.

드물지만 귀경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직장인 A씨(49)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부모님 모두 기저질환이 있서 명절 가족모임을 취소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족 모임을 예정대로 가질 예정이었지만 확진자 급증 소식에 부모님들이 먼저 "오지말라"고 하면서다.

처가쪽은 아직 결정을 못했지만 취소가 유력하다. 처형과 처제가 모두 교사라 코로나19에 매우 민감해 하고 있어서다. 자칫 감염이 될 경우 학생들에게 바로 피해가 가는 것은 물론 방역수칙 위반 여부까지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A씨는 "장모님이 혼자 계셔서 가급적이면 명절에는 빼놓지 않고 가족 모임을 했다"며 "하지만 코로나로 다 모일 수가 없다 보니 교차방문을 해 왔는데 명절 분위기도 안나고 사이가 소원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