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이동 52.2만명↓…'고령화' '주택매매 감소' 영향

이동자수 721만명, 역대 3번째로 적어…'집문제 이동' 29만명↓

서울 순유출 10.6만명으로 최고…경기 15.1만명 순유입

 

지난해 인구이동자 수가 52만명 넘게 줄었다. 이동이 많은 20~30대 연령층이 줄어드는 등 인구가 고령화되고, 전년대비 주택매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이동자 수는 721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7%(52만5000명) 줄었다. 2017년, 2019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적은 수치다.

인구이동자 수는 2019년 710만4000명으로 1976년(677만3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2020년엔 주택매매가 활발해지며 773만5000명으로 2015년(775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다시 감소 전환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20·30대 인구는 전년 대비 23만6000명 줄고 60대 이상은 64만명 증가해, 인구이동이 많은 연령층이 감소한 게 주 원인"이라며 "그 외엔 경제성장률 둔화, 교통·통신 발달 같은 부분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 사유로는 전년대비 주택으로 인한 이동자 수가 가장 크게 감소(-29만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노 과장은 "지난해 인구이동 감소폭이 다소 커 보이는 건 2020년 주택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져 단기적으로 인구이동이 늘었던데 대한 기저효과가 가장 크다"고 했다.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4.1%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p)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6.1%, 시도 간 이동은 33.9%를 차지했다.

이동 사유로는 주택(37.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가족(23.0%), 직업(22.0%) 등 순이다.

지난해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인구는 2017년 순유입으로 전환한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1년 전보다 3만2000명 줄었다.

순유입이 가장 많은 시도는 경기(15만1000명) 지역이다. 경기는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인구, 다른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만나는 공간이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하는 인구는 비싼 집값 때문에 보다 저렴한 경기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서울에서 전출자 63.8%가 경기로 이동했고, 경기 전입자 54.0%는 서울에서 이동했다.

서울은 순유출이 10만6000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시도이기도 하다. 이 중 집 문제로 순유출한 것이 9만6000명 정도를 차지했다.

세종은 경기에 이어 순유입이 많이 발생(1만4000명)했다. 인천은 2020년 1만6000명 순유출에서 지난해 5월 이후 주택매매량이 늘어나며 1만1000명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경북은 해마다 순유출되는 경향이 많았으나 지난해는 조사 이래 4번째로 순유입(3000명)을 기록했다. 주된 사유는 직업, 주택 등이다.

인구 순유출 규모가 큰 시도는 대구(-2만4000명), 부산(-1만9000명), 경남·울산(각 -1만4000명) 등이다.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5.3%)와 30대(21.8%)가 높고, 60대 이상 연령층에선 낮았다. 이동 사유는 20대에선 직업, 30대에선 주택이 많았다. 노 과장은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까지는 제주로도 이전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별 이동률은 남자 14.4%, 여자 13.7%로 남자가 여자보다 0.7%p 높았다.

지난해 12월의 총 이동자 수는 61만9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13.7% 줄었다.

인구 이동률은 14.2%로 1년 전보다 2.3%p 감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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