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다음 총선 불출마, 다시 광야로…종로 보궐 無공천"

"선배가 된 586, 이제 광야로…尹, 민주정부의 어두운 유산"

"3선 초과 금지, 지선 30% 청년 공천"…"李 정권교체 넘어선 정치교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정치 쇄신을 위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정치교체를 위해 저부터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2024년 4월)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3월 서울 종로구와 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재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고 인정하면서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586이 많은 일을 해 온 것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평가의 이유로 "민주화와 사회 변화에 헌신했고, 세 번의 민주정부 탄생과 성공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며 "우리가 원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이지, 기득권이 아니다"고 했다.

송 대표는 다만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역사적 소명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라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교체를 위한 방안으로 그는 열린민주당과 합당 과정에서 합의한 '동일 지역구 국회의원 연속 3선 초과 금지 조항'을 여야 협의를 통해 제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오는 3월 종로·안성·청주 상당구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상황이다. 안성은 이재명 후보 최측근 7인회 소속 이규민 전 의원이, 청주 상당은 정정순 전 의원이 각각 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3곳 모두 민주당으로 인해 선거를 치르게 된 셈이다.

송 대표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뜻을 받아 책임정치라는 정도를 지키겠다"며 "공천 포기는 당장은 아픈 결정이지만, 책임 정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 곳의 지역에 출마를 위해 준비해오신 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 처리하기로 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도 국민 무서운 것을 안다면 제명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 대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2030 청년들을 대거 공천하겠다며 구체적으로 전체 광역·기초의원 30% 이상 공천을 명시했다. 현행 당헌 9조 '청년 공천 30% 노력 조항'을 이행하겠다는 뜻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선 "윤 후보는 우리 민주당 정부의 어두운 유산으로 우리의 오만과 내로남불의 반사효과"라며 "반성한다. 정권교체를 넘어 스스로 기득권을 타파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이날 총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다른 86그룹 의원들도 동참하자는 의미인가'란 질문에 "모두 독립된 헌법기관으로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라며 "누가 강요하거나 압박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각자 의원들이 판단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종로 등 무공천 결정에 대해선 "향후 최고위에서 상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지지율 정체 때문의 내린 결단이라는 지적에 송 대표는 "평소 제가 생각해오던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저는 처음부터 지도부가 아니었다. 배제당하는 아픔을 겪고 풀뿌리 당원의 힘으로 기적같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선출된 후 지금까지 일관되게 민주당 간판 빼고 다 변화시키자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운동권, 기득권에 안주하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이런 기득권을 해체하고 진정한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를 이재명 후보가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기자가 당대표직을 유지하는 배경을 묻자 송 대표는 "질문 취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당연히 당대표를 유지해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와) 상의한 바 없다. 후보도 제 충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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