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중 사과 입장문 검토…'골든위크' 리스크 털어내기 총력

'허위 이력' 의혹 때 카메라 앞 선 것과 달리 입장문 대체 검토

金 공식 등판은 추가보도·사과 따른 여론 보고 최종 결정 전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주중 '7시간 통화' 관련 보도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오는 3·9 대선 최대 분기점으로 꼽히는 설 연휴를 앞두고 '배우자 리스크'를 깨끗이 털고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윤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김씨 사과 입장문은 설 연휴 전인 이번 주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김씨는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 첫 보도 직후 사과를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MBC뿐만 아니라 김씨와 통화한 이모 기자가 소속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서도 추가 보도를 예고하자 관련 보도가 마무리된 이후에 사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에게 김씨 사과에 대해 "MBC가 일요일 저녁 스트레이트에서 방송 안 한다고 했지만 뉴스데스크를 통해서 계속 방송되고 있다"며 "그게 다 끝난 뒤 정확한 입장을 낼 것"이라고 했다.

김씨의 이번 사과는 그가 지난달 26일 본인을 둘러싼 '허위 이력' 의혹을 사과할 때 직접 카메라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과 달리 입장문 발표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

김씨가 '미투 발언' 등 논란이 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긴 했으나 '사담'이라는 점과 앞서 허위 이력 의혹 사과 때와 똑같은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공식 등판 시기도 추가 보도와 사과 입장문에 따른 여론을 살펴본 뒤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김씨 일정과 메시지를 지원하는 '배우자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배우자팀장에는 당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겸 선대본부 여성본부장을 맡고 있는 양금희 의원이 거론된다.

선대본부는 법정 선거 운동이 개시되는 다음 달 15일부터는 후보자의 배우자로서 최소한의 공개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한편으론 논란을 생산하는 진원지에 역공을 가하며 추가 리스크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MBC와 서울의소리의 녹취 공개에 대해 "법률적인 위반이 틀림없이 있어 보인다"며 "하나도 빠짐없이 사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회는 윤 후보가 김씨 녹취 보도 관련 사과한 지난 17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MBC 관계자들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또 윤 후보 캠프와 김씨의 무속 연루 의혹을 제기한 강진구 열린공감TV 기자와 방송인 김어준씨 등을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으며, 열린공감TV와 서울의소리 관계자들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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