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탐지 정찰기' 일본 재배치… 대북 경계·감시 강화

WC-135 '콘스턴트 피닉스' 오키나와行… 작년 11월 이후 처음

22일엔 필리핀해 일대서 미·일 항모급 함정 5척 합동훈련 실시

 

북한이 지난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미군 당국도 북한에 대한 경계·감시활동을 부쩍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군은 지난 주말 사이 동중국해 일대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항공모함급 함정 총 5척을 동원한 합동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24일엔 핵탐지 특수정찰기 WC-135W '콘스턴트 피닉스' 1대를 주일미군기지에 전격 재배치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밤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일본으로 향한 '콘스턴트 피닉스'는 도쿄 인근의 주일미군 요코타(橫田) 공군기지를 거쳐 이날 중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콘스턴트 피닉스'는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수집해 핵활동 여부를 식별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기로서 '핵 탐지견'(Nuke Sniffer)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미군은 앞서 2017년 9월까지 모두 6차례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 전후에도 가데나 기지를 거점으로 '콘스턴트 피닉스'를 한반도 주변 상공에 전개했으며, 최근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의 핵활동을 감시하는 임무에도 이 정찰기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달 19일 김정은 총비서 주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향후 대미정책 방향과 관련, "우리가 선결적·주동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해볼 것을 지시"하며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이번 '콘스턴트 피닉스'의 일본 전개 또한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해군 항모 '칼 빈슨'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과 강습상륙함 '에식스' '아메리카',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 '휴가' 등이 22일 동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다. (미 해군 7함대 트위터) © 뉴스1


북한은 앞서 6차 핵실험을 끝으로 핵실험을 중단한 뒤 2018년 4월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ICBM 시험발사 중단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 폐기를 선언했다. 그리고 북한은 같은 해 5월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형식으로 폐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가 '검증'되지 않았단 이유에서 "필요시 재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국가정보원 또한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복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 항모 '칼 빈슨' '에이브러햄 링컨'과 강습상륙함 '에식스' '아메리카',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의 헬기 탑재형 대형 호위함(헬기 항모) '휴가' 등 미일 양국의 항모급 함정 5척은 22일 필리핀해 일대에서 합동해상훈련을 실시, 연초부터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역내 긴장을 끌어올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성격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북한은 이달 5~17일 기간에만 총 4차례에 걸쳐 6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이와 관련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1일 화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향후 북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조를 공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대북 관측통은 '콘스턴트 피닉스'가 작년 10~11월에도 가데나 기지에 일시 배치됐었다며 "이 비행기가 날아왔다고 해서 반드시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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