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식일정 줄이고 토론 준비 박차…"'김건희 리스크'처럼 전화위복"

다음 주 호남·제주 방문 계획, 취소 가닥…토론 날짜 미정

"김건희 팬덤 생겼듯 '윤석열다움'이 강점…잃을 것 많은 쪽은 李"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일정을 축소해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TV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윤 후보의 대표적 '리스크'로 여겨졌던 TV토론을 오히려 반격의 기회로 삼겠다며 벼르고 있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2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의 내주 호남·제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당초 이준석 당 대표가 내주 호남을 찾은 뒤 윤 후보는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제주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는 30일 혹은 31일 이재명 후보와의 일대일 토론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토론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선대본부 내부 주장이 힘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본부는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이끄는 언론전략기획팀을 주축으로 토론에 대비하고 있다. 토론 주제가 '국정 현안 전반'인 만큼 선대본부는 각 분야에 대한 자료와 예상 질문·답변을 추리고 있다. 

당 관계자는 "모든 가용 인력이 달라붙어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지만 토론 주제가 너무 방대해 결국 윤 후보 개인의 역량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게 우리에게 더 불리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에는 윤 후보의 학습효과에 더해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윤 후보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녹아 있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된 뒤 예상하지 못한 팬덤을 얻은 것과 비슷한 결과가 이번 토론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당 관계자는 "김씨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여의도 정치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솔직한 표현과 말투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갔기 때문"이라며 "그게 우리 당에서 계속 주장해왔던 '윤석열다움'의 강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선대본부는 이 후보에 비해 윤 후보가 토론에서 '열세'라는 이미지가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고도 보고 있다. 토론으로 잃을 것이 더 많은 쪽은 이 후보라는 판단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에겐 없고 우리에게 있는 건 겸손함이다.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 질의에 웃던 이 후보의 모습은 자신감을 넘어선 자만심의 표출이었다"며 "'김건희 리스크'가 어느 정도 봉합됐고 이번에는 '토론 리스크'를 봉합할 순서가 된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지상파 방송3사에 양자 TV토론을 오는 30일 혹은 31일 중 하루로 추진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방송사 간 이견으로 날짜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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