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같아진 카카오 액면가 100원…5대1 액분 효과는 "글쎄"

재무상 변화 없지만 가격 5분의1로 낮아져 거래 활성화 기대

네이버·삼성전자 액분후 거래대금↑ 주가↓…테슬라 애플은 상승

 

카카오가 주식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한다. 액면가는 현행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액면가가 같아졌다. 액면분할이 완료되면 가격 부담이 낮아지는 만큼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다른 종목들의 사례를 보면 액면분할 이후 거래가 늘어나는 효과는 뚜렷했다. 다만 주가는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카카오는 오는 4월14일 현재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에 나선다고 전날(25일)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억 3100주로 5배 많아진다. 현재 50만원에 가까운 주가도 10만원 아래(25일 종가 기준)로 내려가게 된다.

회사 측은 주식분할 목적에 대해 "유통주식수 확대 차원"이라고 밝혔다.

액면분할은 기업 재무구조 등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부담도 낮아져 개인 투자자 거래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공시 이후 장후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카카오는 2만3500원(4.85%) 오른 50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난 2018년 삼성전자도 50대1 액면분할을 통해 265만원에 달했던 5만원선으로 낮추자 거래가 증가하기도 했다.

액면분할 이전 한달간 6413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액면분할 이후 한달간은 8769억원을 기록하면서 3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NAVER) 역시 지난 2018년 10월 5대1 액면분할을 통해 70만원 선이던 주가를 10만원대로 낮추자 거래가 크게 늘어났다. 액분 이전 한달간 545억원 수준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액분 이후 한달간은 1155억원으로 111.9% 급증했다.

하지만 실제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50대1 액면분할을 마친 한달 후 5만3000원에서 5만1100원으로 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5%)을 웃돌았다.

네이버도 액분 한달 후 14만1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18.1%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3%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테슬라와 애플 등은 뉴욕 증시에서 액면분할 이후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지난 2000년 SK텔레콤, 2010년 제일기획, 2015년 아모레퍼시픽은 모두 액면분할 후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은 액면분할 한달 후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이 각각 32.8%, 2.3%, 9.8%를 기록했었다.

액면분할 자체가 거래를 늘리는 효과는 있으나, 주가는 결국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액면분할 사례를 보면 공시 이후에는 주가가 오르는 흐름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거래를 늘리는 효과가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주가는 결국 기업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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