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하락·보합 통계에 정부 '자신감'…"공급 없어 집값 오른단 말 안나오게끔"

하락·보합 통계 속속…노형욱 '공급' 재차 강조

전문가들 "대선 전까진 보합" 전망…이후는 엇갈려

 

정부가 집값 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 주택 공급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특히 "공급이 부족해 집값이 오른다는 소리가 안 나오게끔 하겠다"고 표현하며 공급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각종 지표에서 집값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오는 만큼 이같은 추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형욱 "공급 부족해서 집값 오른다 소리 다시 안나오게"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노형욱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공급이 부족해서 집값 오른다는 소리가 다시는 안 나오게끔 하겠다는 게 국토부의 강한 의지"라며 "공급 대책은 업무계획에서 밝힌 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앞서 발표한 2022년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사전청약 7만 가구를 포함해 총 4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올해 43만 가구에 대한 택지 지구지정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적으로도 205만 가구 공급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투기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부동산 안정화 정책 기조를 바꾼 이후 물량 확대를 꾸준히 공언해왔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정부 기관의 통계도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노 장관의 발언은 '굳히기'로 해석된다.

앞서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179.9를 기록했으며 전월 대비 0.7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은 0.49% 올랐으나 경기도 0.11%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체 지수도 0.27%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하락한 것은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공인중개사와 시민들 사이에서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전망도 확대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9.4를 기록했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의 점수인데 지수가 높을수록 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높다는 뜻이며 95~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으로 분류된다.

해당 지수는 수도권이나 서울의 경우에도 각각 108.8108.1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수도권과 서울의 집값도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금리 인상이나 가계부채 관리, 공급물량 확대, 인구 감소, 미국 테이퍼링 및 양적완화 등의 국내외 여건을 살폈을 때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노 장관은 "금리나 테이퍼링 양적완화 등 어느 쪽으로 봐도 하방 안정 (압력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가격 기조를 전부 다 통제하는 게 맞는지는 의문"이라며 "정공법인 공급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근원적인 (집값) 문제가 잡힌다"고 강조했다.

◇금리인상 여파에…전문가들 "대선 전까진 보합 유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선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를 유지할 거란 설명이 우세하다. 금리 인상이 수 차례 이어진 데다 대선을 앞두고 있어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예전에는 금리 인상이 소비자 심리 위축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을 수 있지만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보합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대선 이후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송승현 대표는 "장기적인 공급량이 많은 곳이나 정비사업 이슈 등 호재가 없는 지역은 대선 후 하락세로도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하락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대선 전까지는 소비자들이 매도나 매수를 미루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대선이 지나고 정책 방향이 결정되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