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직전 시골학교 학생수가 2배 넘게 증가한 이유는

교육부 '농어촌 참 좋은 작은 학교' 16개 선정

농어촌 소규모 학교 강점 살린 교육으로 부활

 

경남 남해군 고현면에 위치한 고현초등학교와 도마초등학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폐교 직전 상황까지 갔던 학교다. 면민이 합심해 '고현면 인구 유치 및 학교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1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자녀를 동반한 38가구 190여명이 이주했다.


그 결과 고현초는 학생수가 22명에서 50명으로, 도마초는 20명에서 47명으로 증가했다. 4.5㎞ 거리에 위치한 두 학교가 학교 간 경쟁을 자제하고 서로 장점을 살린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두 학교 모두 공존공영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교육부는 남해 고현초·도마초를 포함해 16개 사례를 '2021년 농어촌 참 좋은 작은 학교'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학생수 300명 이하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지역 특성에 맞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거나 지속가능한 학교를 구현한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2020년 처음 시작한 공모전이다.  

올해는 초등학교 80개교, 중학교 27개교, 고등학교 6개교 등 총 113개교가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1차 서면심사를 통해 선정된 36개 학교를 대상으로 2차 동영상 자료를 심사해 초등학교 11개, 중학교 5개 등 16개 사례를 최종 선정했다.

초등학교는 △평택 서탄초 내수분교장 △괴산 감물초 △괴산 백봉초 △홍성 홍동초 △익산 용산초 △화순 천태초 △안동 신성초 △상주 중모초 △김천 봉계초 △문경 동로초 △남해 고현초·도마초(공동응모)가 선정됐다. 중학교는 △포천 내촌중 △영동 추풍령중 △함안 함성중 △함양 안의중 △성주 수륜중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최종 선정된 우수사례를 보면 농어촌 작은학교의 장점을 극대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대부분 학생수가 증가했다. 6개 학교는 학생수가 증가했고, 전입생이 증가한 학교도 5곳이다. 나머지 5곳도 안정적으로 학생수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 익산 용산초등학교의 1박2일 캠프 모습. (교육부 제공) © 뉴스1

전북 익산시 용산초등학교가 대표적 경우다. 도시형 공동 통학구 지정 노력을 통해 익산시내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도시 학교에서는 쉽지 않은 학교숲 활용 생태교육과정, SW·AI 선도학교, 혁신학년제 등을 통해 1년 만에 학생수가 29명에서 50명으로 증가했다.

경북 김천시 봉계초등학교도 2018년 58명이었던 학생수가 2020년 65명, 2021년 84명으로 늘었다. 체험 중심의 교육과정 재구성, 글쓰기 영재학급 등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인근 도시의 학생들이 유입되고 있다.

충북 영동군 추풍령중학교는 1년 4학기제라는 새로운 도전과 함께 교과 중심 프로젝트 수업, 자연친화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농촌 소규모학교 부활 모델을 마련했다. 학생수가 1년 만에 41명에서 54명으로 13명 증가했다.

폐교 위기 상황에 놓였던 경남 함양군 안의중학교도 농어촌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교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학생의 흥미도와 성취동기를 자극하는 교육으로 지난해 학생수가 15명(68→83명) 증가했다.

교육부는 최종 선정된 16개 사례에 대해 해당 학교와 교사에게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17일 온라인(유튜브, 작은학교희망TV)을 통해 우수사례를 공개하고, 사례집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오석환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농어촌 작은 학교들이 소규모 학교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한 우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성공적인 학교 운영 사례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도 농어촌 참 좋은 학교 선정 사례 개요 © 뉴스1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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