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스템 횡령' 사라진 금괴 100개 발견…본사 압수수색

횡령액 용처 대부분 파악…12일 '기소 전 몰수 및 추징 보전' 신청

 

오스템임플란트(이하 오스템) 직원의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행방이 묘연했던 1㎏짜리 금괴 100개를 12일 모두 압수하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씨가 빼돌린 2215억원 가운데 실제 피해액의 용처를 대부분 파악한 경찰은 이날 중 기소 전 몰수 및 추징 보전을 신청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피의자 이모씨(45) 여동생의 주거지에서 금괴를 다 찾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날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던 부친이 경기 파주시에서 극단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이날 오전 전달받은 뒤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템 재무관리팀 직원인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법인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8차례에 걸쳐 2215억원을 송금한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횡령금 중 681억원을 1㎏짜리 금괴 855개를 구매하는데 쓴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5일 이씨를 검거한 파주 자택 건물에서 금괴 497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를 제외하고 남은 금괴 100개를 회수하는 데 집중해 왔다. 

경찰은 횡령액 가운데 실제 피해액 1880억원의 용처가 파악된 만큼 이날 중 이씨가 범죄수익으로 구입한 부동산에 대한 기소 전 몰수 및 추징 보전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씨는 1880억원을 금괴 구입 외에 부동산·리조트 회원권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앞서 이씨가 보유하던 현금 4억3000만원을 압수했고 이씨 명의 증권계좌에 있던 252억원 상당의 주식도 동결한 바 있다.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강서구에 있는 오스템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이씨 진술과 실제 횡령 과정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일각에서 제기된 공범 의혹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진술만 갖고 확인할 수 없어 횡령 과정을 수사하기 위해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템은 국내 1위 임플란트 기업으로 지난해 12월31일 강서경찰서에 이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사측은 이씨가 1430억원을 횡령했다고 봤으나 이후 추가 금액이 확인되면서 오스템은 그 규모를 1880억원으로 공시했다.

그러나 이씨가 추가로 235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파악하면서 총 횡령액은 2215억원으로 늘었다. 오스템은 이씨가 2020년 4분기에 235억원을 몰래 출금한 뒤 반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추가 공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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