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운동가 마야 안젤루, 흑인 여성 최초로 美 25센트에 새겨져

미국 사회서 여성 기여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

안젤루 포함 5명 여성 모습 새겨진 동전 발행

 

시인이자 인권 운동가인 고(故) 마야 안젤루가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25센트 주화에 새겨졌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조폐국은 전날 마야 안젤루의 모습이 담긴 동전을 은행에 배송하기 시작했다.

마야 안젤루 동전은 미국 재무부가 미국 사회에 대한 여성의 기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American WomenQuarters Program'의 일환으로 출시됐다.

동전에는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날아가는 새 앞에서 팔을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이 담겼다.

조폐국은 해당 이미지를 두고 "안젤루의 시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그가 살았던 방식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조폐국은 안젤루 동전을 포함해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들의 모습을 25센트 동전에 새길 예정이다.

안젤루 외에는 미국 최초 여성 우주인 샐리 라이드, 인디언 체로키 부족 사상 최초 여성 족장 윌마 맨킬러, 여성 운동가 니나 오데로 워렌, 영화배우 윌마 메이 웡이 그 대상이다.

조폐국은 향후 이들의 모습을 담아 20가지 이상의 색다른 동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 주화들이 마야 안젤루를 비롯한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여성들의 공헌을 기념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화폐에 흑인의 모습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버락 오마바 정부에서 20달러 화폐에 노예 해방을 실천한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의 모습을 넣기 위해 이를 추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해당 계획을 백지화시킨 바 있다. 

그러나 작년 초 바이든 정부는 터브먼의 모습을 20달러 지폐에 담기 위한 노력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4년 5월 86세를 일기로 타계한 안젤루는 그의 초기 삶과 성차별·인종적 정체성·인종 차별에 대한 투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일생 동안 36권의 책을 출판했으며 1992년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 당시 흑인 여성 최초로 축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시민상으로는 가장 큰 영예인 대통령 자유메달을 수여받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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