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축 아파트 16개층 외벽 붕괴…6명 실종·155세대 대피령

 

3명 부상·차량 10여대 파손…인근 아파트·상가 정전 피해

 

추가 붕괴 우려로 수색 중단…전문가들 '무리한 공사' 추정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작업자 6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고 현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추가 붕괴 우려가 높아 사고원인 규명 작업과 실종자 등에 대한 수색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공사 중이던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의 외벽이 붕괴했다.

해당 아파트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았으며 1단지와 2단지로 나눠 건축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4월 착공했으며 올해 11월 준공예정이다.

해당 아파트는 23층부터 38층 사이 16개층의 외벽이 떨어져 나가면서 3명이 부상을 입었고 주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여대가 건물에서 떨어진 잔해물로 파손됐다.

특히 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 6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조인력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타워크레인 붕괴 우려가 있어서다.

대신 소방당국은 119구조견 2마리와 드론을 투입해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사고의 여파는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붕괴 사고 발생한 직후 인근 아파트 110가구를 비롯해 음식점·숙박업소 상권 34호 등 144호에 대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한전은 붕괴 사고가 나면서 떨어진 건물자재가 전신주를 덮쳐 정전사고까지 난 것으로 보고 오후 10시 현재도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근 아파트 155세대에 대해서는 대피령까지 내려졌다.

관할 자치구인 광주 서구는 주민들의 대피 장소를 확보하는 한편 숙박비 제공 자구책을 내는 등 불편 최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2022.1.11/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한 무리한 공사를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사고 현장을 둘러본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겨울철 영하의 온도에서 공사를 진행했을 경우 콘크리트 강도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도 "측면만 순차적으로 무너진 걸 보면 입주일을 맞추기 위해 양생이 덜 된 상태에서 건물을 무리하게 올리다 사고가 나지 않았나 싶다"고 추정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밝은 12일 수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미지수다. 추가 안전점검 결과 붕괴 우려가 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와야 구조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소방당국 등과 공조해 피해인력과 내역 등을 소상히 파악 중"이라며 "현장에 급파한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대책반 구성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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