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 사상 최저…3년 연속 0명대

출생아 27만명 '30만명대' 첫 붕괴…통계작성 이래 최저

둘째·셋째아 감소폭 커…OECD국가 유일 1명미만 출산율

 

 한국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2020년 역대 최저인 0.84명까지 떨어졌다. 3년 연속 0명대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3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 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1년 전보다 0.08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이는 1970년 통계작성 시작 이래 역대 최저치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진 뒤 0명대로 굳어지고 있다. 인구를 현상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작년 수치는 OECD 37개 회원국 평균인 1.63명(2018년 기준) 아래다.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은 3.09명이고, 가장 낮은 스페인(1.26명)도 1명은 넘는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粗)출생률도 1년 전보다 0.6명 감소한 5.3명으로 집계돼 사상 최저로 나타났다.

작년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으로 30만명대가 처음으로 붕괴됐다. 1년 전 30만2700명보다 3만300명(10%)이 감소하면서 이 역시 통계작성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1970년대 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 처음 49만명대로 50만명을 밑돌게 됐고, 2017년부터는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첫째아가 15만4000명, 둘째아가 9만6000명, 셋째아 이상이 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모든 출산 순위에서 출생아 수가 감소한 가운데 특히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의 감소폭이 각 11.7%, 12.2%로 컸다.

여성 연령별 출산율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30~34세에서 119명으로 가장 높았고, 35~39세(78.3명), 25~29세(50.6명) 순이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로 1년 전보다 0.1세 상승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3.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올라갔다.

17개 시도 모두 합계출산율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건 세종(1.28명), 가장 낮은 건 서울(0.64명)이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5100명으로 전년대비 1만명(3.4%) 늘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粗)사망률도 5.9명으로 전년보다 0.2명(3.4%) 증가했다.

남녀 모두 80대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 사망률은 전년대비 90세 이상(8.9%), 80대(6.4%)에서 크게 늘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질병관리청 통계 숫자로 봤을 땐 80대 이상 사망자 수에서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코로나19 영향이 크다고 하긴 어렵다"며 "고령화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는 20대(5.7%)에서도 크게 증가했다. 20대 남성 사망자는 2019년 1600명에서 작년 1700명, 20대 여성 사망자는 동기간 900명에서 1000명으로 늘었다. 전년대비 증감률은 각 2.9%, 10.6%로 20대 여성 사망자 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별 자살자 통계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정확한 답변은 어렵다"며 "20대는 사망자 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지 않아 (성별간 증감률) 차이가 날 순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우울'이 20대 여성 사망자 수 변동에 영향을 줬는지 분석하려면 오는 9월 공표되는 사망원인 통계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월별 사망자 수는 1월(9.3%), 12월(8.8%) 등 겨울철이 많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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