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男女 나오면 머리 아파…정치적 조짐 보여 안타까워"

 

"모두 평등·인격적 존재…부당 차별도, 공격도 안 돼"

 

"전국민 고용보험 넘어 전국민 소득보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여성과 남성 (이야기가) 나오면 머리가 아프다. 이래선 안 된다"며 "정치권의 의도적인 전략으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의 여성창업 지원 공간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여성 지원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이럴 때일수록 상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모두가 평등한 존재고 인격적 존재라 존중받아야 하고, 부당하게 차별받아서도, 공격받아서도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이날 일정에 대해 "'혹시 또 편들러 가는 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었다"며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갈등이 격화돼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일과 가정의 양립, 직장에서의 차별 문제 등에 대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아직도 남은 심각한 문제"라며 "어떻게 합리적으로 완화·해결하면서 평등 사회,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로 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자유간담회에서 여성 참석자들은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남녀간 소득 격차, 여성 중심의 육아 문화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

이 후보는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 비율을 늘린다든지, 남성·여성의 육아 돌봄 책임을 균등하게 해나갈 수 있는 장치도 필요할 것"이라며 "남성들이 육아휴직에 있어 눈치를 보지 않도록 공시를 한다든지, 정부에서 육아휴직에 대해 기업을 지원해주는 방식을 통해 육아 책임을 분담하게 하는 등 육아 문제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일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 참석자가 '녹색어머니회 좀 없어졌으면 한다'고 토로하자 "한 개도 토 달 것 없는 좋은 말씀"이라며 "저도 이것 때문에 고생했다. 왜 어머니만 해야 하느냐는 것들을 하나씩 고쳐나가야 한다"고 맞장구쳤다. 

또 다른 참석자가 가사도우미에 대한 비용 보조를 요구하자 "특정 수요자의 일을 해주는 것이라 고용이라 볼 수 없고 사회안전망이 필요하다"며 "최근에 고용보험을 전국민 고용보험으로 하자고 했는데 이를 넘어 전국민 소득보험으로 가는 게 맞겠다. 언제가 될지 몰라도 방향은 그렇게 가야 맞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스타트업 창업을 할 때 남성에 비해 어떤 불이익이 있는지, 지원 보호를 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심사역의 여성 비율',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사업 지원 금액', '네트워크 부재' 등을 꼽았다.

이 후보는 이에 "요즘 성(性)간 갈등을 정치적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너무 많아서 여쭤봤다"며 "여성 관련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특별한 줄 알았지만 일상적인 창업이다. 고용 일자리와 창업 일자리 중 창업에 비중을 옮겨가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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