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쌓이고 지표 하락…서울집값·전셋값 '빙하기' 진입

서울 거래심리 위축, 전국 8개도 '실수요 우위' 전화

"하락세 확산 영향, 강남 전셋값도 1억·2억씩 떨어져"

 

지난해 동반 상승했던 서울의 아파트값과 전셋값의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임대차계약은 물론 아파트거래도 하락거래가 급증한 가운데 매물적체와 지표하락세가 매주 나타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03%를 기록했다. 지난주(0.04%)에 이어 상승폭이 매주 0.01%포인트(p)씩 떨어지는 추세다.

권역별로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멈추거나 하락 지역이 대거 등장했다. 강북(-0.01%)·도봉(-0.01%)·은평구(-0.01%)는 하락했고, 동대문(0.00%)·성동(0.00%)·광진(0.00%)·성북구(0.00%)는 보합 전환했다. 매주 하락이나 보합세로 전환된 자치구가 증가하는 추세적 '우하향' 기조를 보인다.

거래심리의 위축도 서울에서 점차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번 주 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2.8까지 내려왔다. 2019년 9월9일 기록한 92.6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8주 연속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증가하는 공급 우위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밖에 지방 8개 도의 매매수급지수도 100 이하로 내려왔다. 지방 8개 도 모두 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9일(98.9)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그만큼 거래시장 위축이 서울, 수도권에 이어 전국으로 확산됐다는 평가다.  

아파트 전셋값도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폭은 0.02%로 25개 구 가운데 17곳이 상승폭을 축소했다. 은평구와 서대문구는 보합 전환했고, 금천구는 하락했다.

수도권에선 하남시(-0.07%)와 성남시(-0.01%) 등 경기 5개 지역이 하락 전환했다. 지방에선 △세종 -0.33% △대전 -0.05% △대구 -0.02% 등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도 94.5로 5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전세매물이 적체되며 이미 전월세 수요층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2019년 9월 16일(92.2)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전세수급지수는 94.5로 5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아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고, 지수 자체도 하락세다. 이는 2019년 9월 16일(92.2)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아직 하락 지역은 없지만 지난해 9월 0.17%에서 지난주는 0.02%까지 상승률이 둔화돼 보합 전환이 임박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자금 대출이 줄어들면서 대출한도만큼 증가했던 전셋값 상승폭이 위축되고, 신규 이동수요가 줄면서 전세물건 자체의 적체가 심하다"며 "잠실, 강남 등 강남권에선 1억~2억원 정도 전셋값을 낮춘 거래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 아파트의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추세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떨어진 가격만큼 전셋값도 하락 폭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업계 전문가들도 수치의 확장세가 보며 누가 먼저 하락세를 거론할지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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