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배은심 여사 희생·헌신, 대한민국 민주주의 만들었다"

9일 광주 찾아 배 여사 빈소 조문…"고인 평화와 안식 기원" 유족 위로

문대통령에게 민주화 유족 등 추모객들 민주유공자법 제정 촉구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이한열 열사의 모친 고 배은심 여사 별세 소식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4시40분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먼저 유족들에게 목례하고 빈소 안으로 들어가 조문·헌화한 문 대통령은 상주 등 유족들과 목례로 다시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6월 민주항쟁의 상징인 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며 유족과 우상호 국회의원에게 "고인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1.9/뉴스1


이어 문 대통령은 빈소를 나와 이용섭 광주시장 및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 지자체장들과 인사를 나눈 후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을 비롯해 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원들에게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냐"고 위로를 건넸고, 회원들은 "이렇게 아픔을 어루만져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여기까지 와줘서 감사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당연히 와야죠"라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일 오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청와대 제공)2022.1.9/뉴스1


박선영 열사의 어머니 오영자 여사는 빈소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대해 "대통령님께서 해달라"며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일반 추모객들도 "유공자법이 빨리 끝날 수 있도록 청와대에서 협조해달라"는 등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했다.

민주유공자법은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유신 반대 투쟁과 6월 항쟁 등에 나섰던 민주화 유공자들과 그 배우자·자녀들에게 교육·취업·의료·대출 등을 지원해주는 내용이다. 고인이 된 배 여사도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해왔다.

배 여사는 1987년 아들 이한열 열사가 민주화 운동 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숨진 후 민주화를 위해 생애를 바쳤다. 민주화 운동 현장을 지원하고 민주화 운동의 계승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6·10민주항쟁 제33주년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앞서 배 여사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가 전날 다시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향년 82세를 일기로 이날 오전 5시28분에 별세했다.

배 여사의 장례는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이 고문단을 맡고 오랜 인연을 이어온 우 의원이 호상을 맡았다.

9일 별세한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장례가 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사진은 지난해 제34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인사말하는 배은심 여사. 2022.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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