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경쟁률 하락 속 전문대 정시모집 막바지 '긴장감'

취업률 강조·등록금 면제 등 '신입생 모시기' 경쟁

충원율 해마다 감소…"정부 차원 대책마련 있어야"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도권 대비 지방대학 경쟁률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정시 마감을 앞둔 전문대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9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역 5개 전문대학들이 오는 12일 정시모집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 곧바로 자율(추가)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전문대들은 해마다 충원률, 경쟁률 등 주요 지표가 지속 하락하는 탓에 이번 정시모집에 특히 사력을 다하고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5개 전문대 정원 내 충원률은 65.7%에서 최대 87.7% 사이로, 전년 대비 대부분 10%p 이상 대폭 감소했다. 수시 경쟁률 역시 3~5% 수준으로 감소 추세다.

매년 강조해왔던 높은 취업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은 평균 73.32%로 전년 대비 0.34%p 증가, 평균 62.4%에 그친 4년제에 비해 선방했으나 2개 대학은 70%를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특히 중요한 실기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학생들이 국가고시 등 각종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었으나, 현 상황에서 취업이나 시험에 대비할 전문성을 기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전문대는 신입생 등록금 전액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신입생 모시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시 마감일까지 온라인 입시상담을 계속하는 한편, 높은 자격증 취득률이나 인기학과 등 계열별 취업률을 내세우면서 이목 끌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폴리텍대학을 제외한 대전 4개 전문대들은 7~8일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2022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에 참가, 막바지 홍보에 열을 올렸다.

다만 제 살 깎아 먹기식 자구책을 내놓기에 급급한 만큼, 전문대들은 향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범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대전 모 전문대 관계자는 "교육에 있어 전문대학의 필요성은 뚜렷하며, 취업이 더욱 중요시 되는 지금 상황에서는 넘치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수요가 있다"며 "이런 가운데 특히 위기에 놓인 지방 전문대를 단순히 경쟁력에서 밀리는 대학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정원 감축이나 지역인재 의무채용 확대 등 지방대학을 강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 다른 대학들과 경쟁은 불가피하나, 정부의 불합리하고 무분별한 각종 제한 정책들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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