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이달 하락전환 유력…"재건축·재개발도 못막아"

변동폭 매주 0.01~0.02%씩 하락…강북·도봉·은평 0.01% ↓

거래심리 2년4개월來 최저…"GTX·정비사업 집값 영향력 떨어져"

 

이달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세 전환 가능성이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폭이 7주째 떨어지며 보합세를 코앞에 두고 있는 데다 매수심리도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전국 아파트값 상승의 대장주 역할을 했던 서울 집값의 하락세가 구체화될 경우 전국 주택시장에 끼치는 매수심리는 더욱 냉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부터 기준금리 인상 등 글로벌 '양적긴축'이 빨라지면서 집값상승의 불씨를 당겼던 재건축 등 정비사업도 이점과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03%를 기록했다. 지난 주(0.04%)에 이어 상승폭이 매주 0.01%포인트(p)씩 떨어지는 추세다.

권역별로는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멈추거나 하락 지역이 대거 등장했다. 강북(-0.01%)·도봉(-0.01%)·은평구(-0.01%)는 하락했고, 동대문(0.00%)·성동(0.00%)·광진(0.00%)·성북구(0.00%)는 보합 전환했다. 매주 하락이나 보합세로 전환된 자치구가 증가하는 추세적 '우하향' 기조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심리와 거래 활동 위축세가 지속했다"며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가 이뤄지는 가운데 호가를 유지하던 강남권도 하락 실거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부동산원이 발표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2.8까지 내려왔다. 2019년 9월9일 기록한 92.6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8주 연속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증가하는 공급 우위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방 8개 도의 매매수급지수도 100 이하로 내려왔다. 지방 8개 도 모두 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9일(98.9)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부동산업계에선 산술적인 추세로도 이달 중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전환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매주 0.01~0.02%p씩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값의 추세를 감안하면 2~3주 내 하락전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 아파트의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추세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업계 전문가들도 수치의 확장세가 보며 누가 먼저 하락세를 거론할지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단순히 대출 규제를 집값 하락의 원인으로 보는 것은 근시안적인 판단"이라며 "2년 내 6번 이상 올린다는 미국의 금리정책보다 줄곧 선제적으로 움직였던 국내 금리의 행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달 한은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유동자금으로 확장했던 부동산시장과 집값은 그 반대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반면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의 보합 전환이 임박해지는 분위기"라면서도 "아파트 공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소하고 정비사업 완화와 대선 후보들의 세금 정책, 공급 대책 등의 변수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미 정비사업 등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호재의 영향력이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구원은 "각 캠프에서 너도나도 정비사업 활성화를 공약으로 들고나온 것은 이미 부동산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앞서 역세권 예정지의 불장을 유도했던 GTX 호재 지역의 집값이 수억원씩 떨어지고, 몇몇 정비조합 사업 등이 다양한 핑계로 늦춰지고 있는 것도 집값과 분양가 하락 등을 함께 보고 읽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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