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세트가 14만원?" …버거 파는 레스토랑 '고든 램지 버거' 가보니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아시아 최초 매장 프리 오픈

"하이엔드 미식 제공 자부심"…버거 3만원대 시대 열리나 

 

국내에 '14만원' 햄버거 세트가 등장했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아시아 최초 매장을 연 '고든 램지 버거'의 야심작 '1966버거'가 주인공이다. 6일 정식 개점을 하루 앞두고 프리 오픈한 고든 램지 버거는 고급 '레스토랑 요리'를 버거 모양으로 맛볼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쉐린 스타 셰프 손에서 탄생한 '라스베이거스 명물'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고든 램지 버거는 기존 국내 수제버거와 완전한 차별화를 선언했다. 다만 평균 3만원을 웃도는 버거 가격이 국내 소비자 마음을 열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고든램지버거 '헬스키친 버거'(왼쪽)·'1966버거' 21.01.06/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버거가 아닌 레스토랑 요리라는 이미지는 고든 램지 탄생연도로 이름붙인 1966버거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1966버거는 미국 2곳과 영국 1곳을 포함한 전 세계 고든 램지 버거 매장 중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특별 메뉴다.

기존 버거와 차별점은 패티다. 14만원이라는 가격에 걸맞게 투플러스(1++) 한우로 만든 패티(170g)와 채끝등심(약 4피스)에 트러플 슬라이스와 채소까지 층층이 쌓았다. 이 버거를 반으로 가르면 선홍빛 신선한 패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채끝등심 패티는 햄버거 속재료라기보다는 미디움 웰던 스테이크 자체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물냉이를 번에 깔아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디자인을 연출한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한국을 낙점한 이유는 고든 램지의 남다른 애정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특히 서울 한남동이나 이태원과 같은 상권을 마다하고 롯데월드타워에 자리잡은 것은 전 연령대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목표다.

2017년 카스 모델로 선정된 고든램지 셰프© News1


고든 램지는 2005년 미국에서 방영한 요리경연 프로그램 헬스 키친(Hell's Kitchen)에 진행자로 출연해 매서운 독설로 화제가 된 영국 출신 요리사다. 고든 램지 레스토랑 그룹을 통해 운영한 글로벌 레스토랑이 미쉐린 스타 총 16개를 획득해 한때 전 세계에서 미쉐린 스타를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한 셰프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2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수제 버거 브랜드 '고든 램지 버거'를 론칭했다.

고든 램지 버거 매장 규모는 330㎡(약 100평)이다. 테이블 26개와 좌석103석을 마련한 공간은 매장 한 가운데 있는 바를 중심으로 크게 구분된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1950년대 미국 레스토랑을 떠올리게 했다.

고든램지버거 '1966버거' 21.01.06/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다만 버거 가격은 논란거리 중 하나다. 1966버거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대표 메뉴 '포레스트 버거'와 '헬스 키친 버거' 가격이 모두 3만원 초반대로 헬스키친 버거의 미국 가격 17.99달러(약 2만원)보다도 비싼 편이다.

그러나 6만원이 넘는 호텔 빙수 가격에도 '경험'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여는 최근 소비자에겐 고든 램지 버거가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램지 버거 관계자는 "각 지역 레스토랑 콘셉트와 메뉴에 따라 가격 정책이 다르다"며 "하이엔드 버거의 차별화한 경험을 선사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쉐린 스타 레시피와 프리미엄 레스토랑 전략으로 차별화를 선택한 고든램지 버거가 국내 햄버거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실제 국내에 고든 램지 버거를 들여온 진경산업은 국내 메뉴 개발을 위해 지난 6개월간 비밀리에 테스트 작업을 거쳤다. 레시피는 영국과 동일하지만 한국 재료를 사용해 한국인 입맛에 맞는 최적의 맛을 연구했다. 현재 서울 매장에 미국 고든 램지 헤드셰프도 근무 중이다.

고든램지버거 매장 바 21.01.06/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국내 햄버거 시장은 간편식 수요가 높아지며 최근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실제 맘스터치·노브랜드버거·교촌치킨·이삭토스트·던킨까지 버거 시장에 뛰어든 업체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지난해 2조9636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미국 3대 버거'로 유명한 '쉐이크쉑'도 국내 고급 프랜차이즈 버거 시장을 선도하며 꾸준히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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