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00km 목표 명중"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김정은 불참

노동신문 "120㎞ 측면기동해 700㎞ 목표 명중"…'화성-8형' 성능 개량

작년 첫 무력시위보다 2주가량 빨라

 

북한이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극초음속미사일'이었다고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월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면서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부문의 해당 지도간부들이 시험발사를 참관하였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극초음속미사일 부문에서의 연이은 시험 성공은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전략무력의 현대화 과업을 다그치고 5개년 계획의 전략무기부문 최우선 5대 과업 중 가장 중요한 핵심 과업을 완수한다는 전략적 의의를 가진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무력시위가 이미 중장기적으로 수립된 국방계획에 따른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당 중앙은 시험발사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해당 국방과학연구 부문에 열렬한 축하를 보내었다"라고 밝혀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발사된 극초음속미사일은 지난해 발사된 '화성-8형'의 성능을 일부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국방과학원은 시험발사에서 미사일의 능동구간 비행조종성과 안정성을 재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에 새로 도입된 측면기동기술의 수행능력을 평가하였다"면서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되어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비행구간에서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에로 120㎞를 측면기동하여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없이 명중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또 "겨울철 기후 조건에서의 연료 암풀화(앰풀화) 계통들에 대한 믿음성도 검증하였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다계단 활공도약 비행과 강한 측면기동을 결합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의 조종성과 안정성이 뚜렷이 과시되었다"라고 덧붙였다.

앰풀화는 액체연료를 주입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하는 것으로, 기존 '주입식' 액체연료 공급 방식보다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10분쯤 "북한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면서도 비행거리와 고도 등의 분석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극초음속미사일의 첫 시험발사 때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군 당국은 초기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북한이 개량형을 공개하면서 또 성공을 주장한 것에 대해 정부의 평가가 주목된다.

북한의 새해 첫 무력시위는 작년 1월22일 비공개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비교해볼 때 2주가량 빠르다. 이번 시험발사를 두고 북한의 자체 '무기 개발 시간표'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과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국방부문 관련, 불안정한 한반도의 군사상황·국제정세 흐름에 따라 8차 당 대회 과업을 지속 추진하고 국방력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다만 이날 김 총비서가 직접 참관하지는 않으면서 수위를 조절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역시 대외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로 한미를 압박·견제하고 한반도 정세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주장도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대화 재개 조건으로 국방력 강화 행보에 대한 '이중기준'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때문에 한미가 종전선언의 세부 내용을 북한에 제안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요구조건 관철 압박 수준을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있다. 아울러 이중기준 철회의 '테스트' 차원에서 오는 3월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의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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