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구간 '착공'…동해선 이어 대륙철도 '꿈' 이룰까

 

한반도 동해축 마지막 남측구간 착공…유라시아 대륙철도 가능성 심어

 

5일 동해선의 마지막 연결고리인 강릉~제진 구간의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은 강릉시 남강릉신호장부터 고성군 제진역 간 111.74㎞를 연결하는 사업인데요. 총사업비 2조7406억원을 투입해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강릉~제진 구간 착공식에 참석한 것은 해당 구간이 가지는 경제적, 정치적 의미가 깊기 때문입니다.

◇부산·서울 3시간대 잇는 동해축…4.7조 강원권 경제효과 기대 

이를테면 우리나라 강원권 해안을 잇는 동해축 철도는 크게 부산~포항, 포항~삼척, 삼척~강릉 등으로 이어지는데요. 부산~포항과 삼척~강릉 철도 구간은 이미 완공됐고, 포항~삼척은 현재 연결공사 중입니다.

결국 이번에 착공하는 강릉~제진 구간이 완성될 땐 국내 동해철도축선이 모두 연결됩니다. 완행열차 중심의 강원권에 대규모 통합철도망이 구축되는 셈입니다.

동해축선은 종축으론 지난해 말 개통한 부산~울산~포항으로 연결되고, 횡축으론 2018년 개통한 원주~강릉선, 2027년 개통예정인 춘천~속초선과 연결돼 서울까지 철길이 이어집니다.

종횡철도선을 활용하면 서울에서 제진, 부산에서 제진까지 철도길 모두 3시간대로 연결됩니다. 강원연구원의 분석 결과 이 경우 강원권의 경제효과는 4조7000억원, 고용효과는 3만9000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더 큰 의미는 북한의 동해선과 연결돼 대륙철도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2018년 남북 간 판문점 선언에 따라 이미 운영 중인 북한의 동해선과 연결하면 부산에서 나진까지의 동해철도축이 완성됩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긴 통합철도망인 동해축이 시사하는 바는 다양합니다. 유라시아 대륙철도망 연결을 통해 육로를 통한 대륙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륙의 섬으로 남아 있던 우리나라의 경제적, 정치적 약점을 극복하는 셈입니다.

해마다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와의 교류 활성화는 물론, 동유럽 내 우리 기업의 생산기지에 자동차 부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운송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비싼 항공노선에 의지했던 관광수요도 대륙철도를 타고 유입될 수 있습니다.

 

◇남북해빙·수송비 효율성 등 해결해야…'대륙철도 완성' 차기정부 숙제로  

물론 국내 동해선의 착공은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추진한 동북아와 유라시아 경제권 구상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마리일 뿐입니다. 선박운송에 비해 높은 철도수송의 가격과 운송시간 효율성도 개선해야 하는 데다 북측 동해선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한 남북한의 대승적인 합의도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판문점 선언 이후 냉각됐던 남북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뚜렷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날도 당장 북측의 동해선 발사체가 보도된 상황이니, 더욱 간절한 상황입니다.

다만 빈번한 북측 변수에도 대륙철도의 꿈을 철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꾸준히 동해축 철도를 추진해온 정부의 `뚝심`은 높이 살 만합니다. 최근 남북철도 연결 문제의 전문가인 나희승 전 철도연구원장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사장으로 취임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궁극적으론 대외적 변수가 빈번해진 상황에서 대륙과의 연결고리를 확보해 경제적, 정치적인 다양한 리스크를 극복하겠다는 뜻이겠죠.

결국 대륙철도의 꿈은 다음 정부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심은 `가능성`이 과연 어떤 열매를 맺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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