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 해산하고 다른 모습으로 시작…김종인에 조언 부탁"

이준석 선대위 참여 문제에 "직책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선대본부장에 권영세…홍준표에 도움 요청 계획에 "필요한 모든 일 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5일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선대위 쇄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3일 전격적으로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하며 윤 후보와 갈등을 빚은 지 이틀 만이다. 이에 따라 윤 후보가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 만에 선대위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게 됐다.

윤 후보는 "매머드라 불렸고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지금까지 선거 캠페인의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바로잡겠다"며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그런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대본부를 구성하고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들이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며 "특히 지금까지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국민들이 기대하셨던 처음 윤석열의 그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씀을 드리겠다. 제게 시간을 좀 내주시라. 확실하게 다른 모습으로 국민께 변화된 윤석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제 가족과 관련된 문제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저의 부족에 대해 국민이 드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며 "제 일관된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도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과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김종인 위원장께는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조언을 계속해주시길 부탁드렸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결별 결단 계기'에 대해 "결별이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조금 더 청년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의사결정 구조도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 게 맞겠다는 판단하에 결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결정에 김 위원장의 '연기만 해달라'는 발언이 고려됐는지에 대해선 "연기 발언은 나쁜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중진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자기 생각을 그냥 거침없이 얘기하는 것보다 캠프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조언을 수용해 따라야 한다는 말씀이지 후보를 비하하는 듯한 입장에서 한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을) 그제 뵙고 오늘 또 아침에 전화도 드렸다"며 "감사전화로 앞으로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본인 지지율 하락과 연계된 '이준석 책임론'에 대해선 "좋은 결과는 모두의 노력으로 이룬 것으로 다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땐 모두 오롯이 후보인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향후 이 대표에 대한 협력 요청 계획에 대해선 "저나 이 대표나 둘 다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주신 것 아닌가"라며 "저나 이 대표나 국민, 당원 모두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2030 마음을 얻기 위해 이 대표의 선대위 직접 참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선대본부에서 무슨 직책을 맡으시는 것보다 당대표로서 역할을 해주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선거라는 게 중앙선대본부에 직책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본부도 다 '단'으로 축소시켜 선대본부장 산하에 편입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에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경선에 함께 뛰었던 후보님들께 도움을 요청한 건 맞는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조금 차이가 있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향후 홍 의원에 도움을 요청할지에 대해선 "우리 국민의힘 모든 분들이 힘을 합쳐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제가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로 꾸려진 선대본부장엔 4선인 권영세 의원이 맡을 것이라고 윤 후보는 밝혔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역할에 대해선 "김한길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그만두셨다"며 "새시대위는 정권교체를 열망하지만 국민의힘에서 담기 어려운 분들이 함께 동행하기 위한 조직으로서 그 나름대로 정권교체를 위한 일들을 저희와 같은 길로 걸어가실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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