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종인 결국 결별…5일 野 선대위 해산 발표(

 

오전 11시 기자회견서 신임 선대본부장 발표…권성동 거취 일임

 

權 "이준석 당 분란 조장" vs 홍준표 "대표 퇴출은 대선 포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결국 결별한다. 윤 후보가 선대위 해산을 결정하면서 김 위원장도 자연스럽게 해촉되면서다. 윤 후보는 해체한 선대위 자리를 최소 규모의 선대본부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4일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윤 후보는 오는 5일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새로 꾸려지는 선대본부를 이끌 선대본부장도 공개될 예정이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실무형 선대위로 개편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이 주도권을 쥐는 방식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과 함께 사무총장직 거취를 후보에게 일임한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로 지목돼온 권 사무총장이 당 인사와 재정을 도맡는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윤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기 조치로 해석된다.

◇ 김종인 "尹, 오늘 중 개편 결정" 배제론엔 '불쾌감'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의 '전면 쇄신' 입장 발표 이틀째인 이날까지 장고를 이어가면서 당 안팎에선 '김종인 배제론'이 흘러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대위 개편 진행 상황에 대해 "윤 후보가 생각 중에 있어 아직은 뭐라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후보의 결심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윤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늦어도 5일까지는 선대위 개편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김 총괄위원장은 "윤 후보가 오늘 중 선대위 개편에 대해 거의 다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발표 시기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전날(3일) 4개의 일정 중 첫 일정을 소화한 후 숙고에 들어간 윤 후보는 이날 자택에서 머무르며 여러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윤 후보가 심사숙고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4/뉴스1


이 와중에 점심 무렵 윤 후보가 선대위 재구성 과정에서 김 위원장을 배제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술렁였다.

윤 후보가 본인과 상의 없이 선대위 개편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이후 의원총회 공개 발언에서 '연기만 잘해달라'는 김 위원장의 언행을 '쿠데타'로 규정하는 등 상당히 분노하면서 선대위 재구성에 있어 김 위원장을 배제할 것이란 전망을 담았다.

실제 윤 후보 측 인사들 중에서는 윤 후보에게 김 위원장까지 정리하고 후보 중심의 전혀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두운 표정으로 이날 오후 당사로 들어선 김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으나 당사를 나오며 같은 질문을 받고 "그건 나하고 관련이 없다"며 "그런 질문은 안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내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 목소리가 처음으로 공개 제기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이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빌미로 제1야당과 국민이 선출한 윤 후보를 배제한 채 선대위 조직을 일방적으로 해체하는 '선대위 쿠데타'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현재 국민의힘 경남선대위 약자와의동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권성동 "당 분란 조장" vs 홍준표 "대표 퇴출은 대선포기 발상"

이날 국민의힘 원내 움직임은 유독 활발했다. 재선인 송석준 의원 등 11명은 이날 오전 '당 쇄신 방안 논의 및 대선 승리 전략 모색'을 사유로 내세워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명목상 사유보다는 전날 의총에 이어 또다시 '이준석 대표 성토대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다.

다만 의총은 전날 사퇴 의사를 밝힌 김기현 원내대표가 열지 않기로 결정해 무산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겸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떠나고 있다. 2021.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의원들은 공식 의총 대신 선수별로 비공개 모임을 갖기로 방향을 틀었다. 

중진, 재선 의원들이 당 내홍 수습을 위해 비공개 모임을 갖고 머리를 맞댄 것이다. 초선 의원들은 오는 5일 오전 10시에 모여 당 내홍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중진회의에서는 '당을 이꼴로 만든 건 이 대표' '대표가 후보를 돕지 않고 있다' 등의 고성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성동 사무총장 중진 회의 이후 "이 대표가 당의 분란을 조장하고 해당 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중진들이 이 대표를 만나서 분명히 그 부분을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이 대표가 보여준 최근의 궤적은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거를 두 달 앞두고 당 대표를 쫓아내겠다는 발상은 대선을 포기하자는 것"이라며 "지지율 추락의 본질은 후보의 역량 미흡과 후보 처갓집 비리인데 그것을 돌파할 방안이 없어 당 대표를 쫓아내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 '사퇴론' 직면 이준석 "김종인 쿠데타 인식 동의 못해"

당 안팎 사퇴 요구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이준석 대표는 거취에 대한 답변을 피한 채 공개된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사퇴론이 불거지는 데 대해서는 "찾아와서 말씀해주시면 논의하겠다"고만 답했다.

선대위 전면 개편을 공론화한 김 위원장을 겨냥해 윤 후보 측근들이 '쿠데타'라고 말했다는 취지의 보도에 "전권을 가진 총괄선대위원장이 하는 행동이 쿠데타라는 인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 일정을 소화한 뒤 국회로 돌아와 중진모임에서 나온 '해당행위' 발언을 놓고 "공식의견인지 개인의견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너무 쉽게 한다"고 응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2.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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