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XX" 민원 요청한 시민에게 욕 문자 보낸 광주 서구의원

"다른 사람에게 보내려다가 실수로…사과했다"

 

광주 서구의회 모 의원이 민원 해결을 요청하는 시민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내 파장이 일고있다.

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구 모 의원은 지난달 29일 '이XX 어떻게 하라하세요'라는 문자를 민원인에게 보냈다.

민원인 A씨는 지난 20년간 상습 침수 피해를 겪어온 서석고 일대 저지대 주민 중 하나다. 2018년 2020년에는 5차례에 걸쳐 침수피해를 입었고 지난해 대책위를 결성해 광주시와 서구청에게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와 구 모두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A씨를 비롯한 대책위 주민들은 지난해 9월27일부터 해당 구역에서 매일 아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욕설 사건은 A씨가 지난달 29일 오후 3시58분 모 언론에 실린 '서민동네 침수시켜 재벌 살린 광주광역시장 즉시 아웃하라'는 비판성 기사를 시·구 의원들에게 단체로 발송하며 발단했다.

문자 발송 약 1시간 후 B의원은 "이XX 어떻게 하라하세요"라는 욕설이 섞인 답장을 보냈다.

잠시 후 욕설 문자를 의식한 것인지 그는 2분만에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무마성 문자를 보냈지만 때는 이미 A씨가 욕설을 확인한 뒤였다.

다음 날인 30일 B의원은 시위 현장에 찾아와 '욕설 문자'와 관련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속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이 대책위의 계속된 비판에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욕설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B의원은 주민대책위의 행보에 대한 대책 마련을 누군가에게 요청하는 문자를 보낸다는 것이 당사자인 나에게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을 돕지는 못할 망정 '이XX'라고 지칭하며 누군가를 통해 물리력을 행사하려고 한 것이 정치일선의 기초의원이 할 짓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B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연말연시 문자가 많이 밀려 다른 사람에게 다른 내용을 보낸다는 것이 그쪽으로 갔다. 어떤 바보가 문자로 욕을 하겠냐"며 의혹을 극구부인했다.

이어 "다음 날 출근길에 들러서 오해를 풀고자 사과를 했다"며 "잘못 보내진 것이지 절대 욕을 보낼 이유가 없다. 나는 침수피해 주민들을 돕기도 했었다"고 해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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