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도로 민감해하는 北…월북자 대응 어떻게 할까

새해 첫날 신원미상 1명 강원 동부전선 철책 넘어 월북

합참 "서해 군 통신선 통해 대북 통지문 발송…답은 아직"

 

새해 첫 날부터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1명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극도로 민감해하는 북한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1일)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통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월북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 9시20분께 동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미상 인원 1명을 감시장비로 포착해 신병 확보를 위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다"며 "DMZ 작전 중 해당 인원이 오후 10시4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직 월북자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월북자가 MDL을 넘어간 이후에 북한 지역에서 신원 미상 인원 4명이 포착됐다고만 설명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월북 상황과 직접적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련의 상황에서 군 당국은 2일 오전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에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아직 답신 보내지 않았다.

향후 북한이 답신을 보내오거나 또는 관영매체를 통해 월북자에 대한 조치와 현재 상황을 알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0년 9월22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 중인 우리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으로 피살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통일전선부 명의로 우리 측에 통지문을 보내왔다.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내용을 전하며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이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최대비상체제를 선포한 북한이 방역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020년 7월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자강도 화평군에서 차량을 세우고 소독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일각에서는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응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며, 이후 국경을 모두 봉쇄하는 등 초강도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월북자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간 일부 국내외 북한 전문매체 등을 통해 북한이 코로나19 상황 속 북중접경 지역 통제를 위반할 경우 사살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후 2020년 9월 로버트 에이브럼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화상회의에서 "중국과의 국경에서 1~2㎞ 떨어진 곳에서 북한의 특수전 부대가 배치됐다"며 이들이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이들을 사살하는 명령을 받았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밖에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에 대비한 방역 체제를 한 층 더 높일지 여부도 주목된다는 관측이다.

실제 북한은 2020년 7월 탈북민 김모씨가 개성으로 헤엄쳐 귀순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그해 7월24일 개성시를 완전히 봉쇄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또한 월북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북한군 간부들이 허술한 경비 태세로 처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0년 6월23일 오전 10시15분께 강원 홍천군 서면 일원에서 탈북단체가 보낸 대북전단 살포 풍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홍천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경위를 파악 중이다. (독자 제공) 2020.6.23/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아울러 북한이 이번 월북 사건을 남한의 '코로나19 유입 시도'라고 억지 주장을 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작년 5월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강원 고성 지역의 코로나19 감시 태세를 강조하며 대북전단에 따른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바 있다.

그러자 노동신문은 당시 "바람에 의해 이상한 물건이 날려가는 것을 목격했을 때도 이것을 순수 자연현상이 아니라 악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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