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뛰어넘은 빌라…투자 리스크는 '현금청산'

지난해 서울 거래량 4.2만건 vs 5.6만건

가격도 8.42% 상승…"섣부른 매수 주의"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시장과 빌라(다세대·연립주택) 시장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각종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는 거래가 뚝 끊겼지만, 빌라 거래량은 1년 내내 아파트 거래량을 웃돌며 매수세가 몰렸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2021년 서울 아파트의 누적 거래량은 4만1713건이다. 직전 연도 8만1193건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현재 추세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거래량은 실거래 자료가 공개된 2006년 이후 역대 두번째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거래량은 연간 최저 거래량을 기록했던 2012년(4만1079건)과 630여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9~12월 급감했다. 9월 거래량은 2706건으로 8월 4217건의 64% 수준으로 줄었다. 이후 10월 2194건, 11월 1354건, 12월 567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에도 월별 1000건 수준을 유지했으나 12월은 이를 대폭 밑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등록 신고기한(30일)이 남아 총 매매 건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큰 폭으로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대출 규제·금리 인상에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이 겹쳐 아파트 거래 절벽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거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매수자와 매도자 양측의 관망 분위가 짙어지면서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다. 당장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빌라의 거래량은 아파트 거래량을 매달 넘어섰다. 아파트 값이 급등하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수요자들의 대체재로 주목받았고, 올 들어 발표된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과 이에 따른 기대감이 맞물리며 빌라에 매수세가 붙었다.

지난달 등록된 서울 빌라 거래량은 2156건으로 아파트 매매량 567건의 약 3.8배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거래량과 비교해도 아파트(4만1713건)보다 약 34% 많은 5만6026건으로 집계됐다.

통상 빌라는 환금성이 떨어지고 집값 상승 가능성도 적다는 인식에 아파트보다 거래량이 낮았다.

하지만 아파트 대신 빌라라도 사자는 인식이 퍼지면서, 아파트 시장의 역대급 거래 절벽에도 지난해 빌라 거래량은 전년(5만8977건) 수준을 유지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재개발 규제 완화책도 발표되며 재개발 기대감도 높아졌고, 집값도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8.42%로 현 정부 들어 최대치다.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 역시 지난해 1월 10억6108만원에서 12월 12억4978만원으로 15% 올랐다. 빌라의 상승률도 높지만 아파트 매매가의 상승률이 약 2배에 달한 것도 빌라 거래량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도 매수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 민간 재개발 사업 후보지 선정도 이뤄지고 공공재개발 사업 후보지 2차 공모도 시작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섣부른 매수 결정은 현금청산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권리산정기준일 이후 신축된 빌라 등을 매수하면 분양권을 받을 수 없어 현금청산 대상이기 때문이다.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1차 선정지는 지난해 9월23일, 공공재개발 2차 선정지는 지난해 12월30일이 권리산정일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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