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신고 안 된 14·21·23살 '유령 세 자매'…주민센터도 화들짝

 

제주에서 출생신고가 안 된 채 유령처럼 살아 온 14살, 21살, 23살 세 자매가 발견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남편이 사망하자 사망신고차 지난 20일 딸 A씨(23)와 B씨(21), C양(14)과 함께 제주시의 한 주민센터를 찾았다.

그러나 A씨는 사망신고를 할 수 없었다. 남편과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사실혼 관계로 지낸 데다 전입신고도 하지 않아 법적 동거인 조차 되지 못했던 탓이다.

놀랍게도 이후 공무원들은 A씨 남편에 대한 사망신고를 돕는 과정에서 A씨 부부가 딸들에 대한 출생신고 마저 하지 않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세 자매가 법적인 이름이나 주소, 주민등록번호 없이 평생 유령처럼 산 것이다.

사회복지사 등 관계자 면담 결과 A씨 부부는 지난 1998년 병원에서 첫째 딸 A씨, 이어 지난 2000년과 2007년 집에서 둘째 딸 B씨와 막내 딸 C양을 각각 출산했다.

A씨 부부는 그동안 책과 노트북, 태플릿 PC, 교육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세 자매를 교육시켰고, 세 자매가 크게 아팠던 적도 없어 약국에서 해열제를 구매해 먹이는 정도로 조처가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주민센터는 세 자매가 의무교육 등을 받지 못했던 점을 감안해 절차에 따라 지난 24일 오후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A씨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교육적 방임) 혐의를 적용해 자세한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A씨와 세 자매는 경찰 수사에 상당히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는 이날 세 자매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등 세 자매의 출생신고를 돕는 한편, 최근 일을 그만둔 A씨에 대한 긴급 생계비 지원, 세 자매에 대한 검정고시 지원 등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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