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다 쓰는데 이렇게까지"…백화점·대형마트 방역패스 도입에 '난감'

"마스크 벗지 않아…다른 업종과 차별화 규제 필요"

설 대목 앞두고 고객 불편 커져 매출 감소 우려

 

"출입구에서 OR코드 입력하고 직원과 손님 모두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마스크를 벗는 다른 업종과 다릅니다. 시식코너도 운영하지 않아 고객이 마스크를 벗을 일이 아예 없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정부의 대형유통시설 방역패스 도입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는 업종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획일적인 규제를 적용하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설 대목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패스 도입으로 자칫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방문 고객이 줄어들면 이는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 

31일 정부에 따르면 대형 유통시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방역패스가 도입된다. 정부는 대규모 점포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찾지만 방역패스 적용이 제외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 다른 업종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방역 패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측은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겠다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쇼핑시설의 경우 고객과 직원 모두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없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이미 마스크를 벗는 식당가의 경우 방역 패스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 비말 감염 우려는 다른 업종에 비해 확실히 낮다"며 "QR 코드 입력 의무화 이후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감소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쇼핑 문화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역 패스까지 도입되면 고객 이탈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방역 패스 확인에 따른 입장 지연은 고객들의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설날을 앞두고 방역패스가 도입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객 중 중장년층 연령대가 많은 만큼 이들의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자녀와 함께 마트를 찾는 가족단위 고객도 감소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설날을 앞두고 선물을 사려는 고객들이 급격히 줄 수 있다"며 "방역패스가 고객을 유인하는 제도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일단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정부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기 위해 시스템 검토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역 패스 확인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직원도 추가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출입구에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다른 보완책에 대해서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QR코드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어 별도 기기를 갖출 필요까진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세부 지침 확인 이후 보완 사항이 발생하면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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