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내년 전망 좋다'…D램 현물가 상승 시작

업계 "고정거래가격도 하락세 멈추길 기대"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의 현물가격이 상승하면서 메모리 시장의 내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 북미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일각의 '반도체 겨울이 왔다'는 분석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D램 현물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24일 기준 D램 제품 현물가격이 전주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대표 제품인 DDR4 8Gb의 현물가격은 3.58달러로 1주일만에 5.5% 상승했다. 월간으로 보면 11.5% 올랐다.

낸드 대표 제품중 하나인 64Gb MLC도 24일 기준 2.71달러로 전주 대비 5%, 전월 대비 8.4% 각각 상승했다.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과 달리 매일 D램 제품 도소매 현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물량이 크지는 않고, 주로 PC용 제품 가격이 지표가 된다. 이런 이유에서 모든 메모리 제품 가격 동향의 바로미터로 활용할 수는 없지만,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면 이를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의 긍정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물가격에서 상승이 이어진다는 것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고정거래가격 하락세도 멈추거나 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현물시장에서 DDR4 8Gb는 10일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낸드에서도 64Gb MLC가 반등했다"며 "가격 하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스토리지 메모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내년 인텔과 AMD의 새 플랫폼(DDR5) 도입으로 인한 기업들의 서버 교체, 비대면 업무 방식의 확대, 데이터 주권에 대한 통제 강화 등으로 서버 투자가 늘 것으로 보는데, 특히 북미 데이터센터의 성장률은 13%~14%에 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올해 4분기 대비 8%~13%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PC용, 서버용, 모바일용, 소비자용 제품군에서 모두 가격 하락이 전망됐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내년 1분기에 올해 4분기 대비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사용처에서의 수요 하락을 내년 1분기 가격 하락의 근거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물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를 포함해 제품에서도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한다면 메모리반도체는 내년 1분기 바닥을 찍고 바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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