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으로 남나' 해 거듭 넘기다 잊히는 강력 미제사건

 

충북, 영동 40대 주부 피살사건 비롯해 미해결 다수

 

'실마리도 못 찾아'…수십년째 억울한 피해자만 남아

 

충북에서 발생한 강력 사건 상당수가 해를 거듭 넘기다 '미제'로 남고 있다.

'영동 40대 주부 피살사건(2004년)', '충주 교현동 모녀 살인사건(2005년)', '영동 노부부 피살사건(2005년)', '청주 가경동 50대 주부 피랍살해사건(2009년)'. 이 사건들은 미제라는 딱지가 붙은 채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잊혀가고 있다.

◇'유력 용의자가 사라졌다'…영동 주부 피살사건

2004년 7월 25일 오전 10시쯤 영동군 학산면 서산리 한 가정집. 40대 주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씨 머리 부위는 심하게 훼손돼 있었다. 범행에 쓰인 도구는 둔기로 추정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곧 이웃주민 40대 남성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용의자가 달아나면서 사건은 이날까지 미궁에 빠져 있다.

◇'누가 그랬을까'…충주 교현동 모녀 살인사건

2005년 8월9일 오후 11시20분쯤 충주시 교현동 한 단독주택에서 70대 여성과 40대 여성 두 명이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피해자는 모녀 사이로 발견 당시 손발이 묶여 있던 상태였다. 얼굴에는 비닐랩이 감겨있었다.

강도를 의심케 하는 정황이었으나 이상하게도 집에서 사라진 금품은 없었다. 외부 침입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

당시 용의자만 20여 명. 그러나 모두 알리바이가 뚜렷하거나 증거불충분으로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사건 발생 당일 숨진 70대 여성의 승용차가 사라져 탈취자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유력 용의자 사위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벗다'…영동 노부부 피살사건

2005년 3월 12일 영동군 양강면 만계리 한 주택에서 60대 부부가 살해됐다.

유력 용의자는 사건이 일어난 지 10일이 지난 시점에 긴급체포됐다. 정체는 숨진 부부의 사위. 그는 집을 나간 아내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장인·장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정황 증거를 확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이 해결되려던 때, 생각지 못한 난관이 생겼다. 검찰은 직접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보강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유력 용의자가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면서 사건은 여태껏 짙은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    

◇'트라제XG를 찾아라'…청주 가경동 50대 주부 피랍살해사건

2009년 1월 18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한 대형할인점에서 근무하던 50대 여성이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에 사라졌다.

사라진 여성은 실종 13일 뒤인 2월 1일 오후 6시쯤 대전시 대덕구 신탄진동 현도교 인근 하천 풀숲에서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가출 후 자살로 잠정결론 내렸다. 하지만 이씨 소지품과 신발이 없어진 점 등 타살 의혹이 불거지자 전담팀이 꾸려져 본격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경찰은 CCTV를 통해 이씨가 트라제XG 승용차를 타고 사라진 장면과 시신에서 범인 DNA로 추정되는 검사물을 확보했지만, 수사는 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 밖에 '청주 사창동 대학교수 부인 살인사건(1995년)', '충주 30대 남성 살인사건(2000년)'은 공소시효 만료로 각각 2010년 11월28일, 2015년 6월5일 충북판 '살인의 추억'이 됐다.

사실상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청주 가경동 10대 근로 여고생 살인사건(1991년)'과 '청주 남주동 20대 주부 피살사건(1991년)'. 두 사건은 발생 28년 만에 화성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이춘재가 저지른 범행으로 확인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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