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내연기관 저물고, 전기차 시대 열렸다

[車 연말결산]전기차, 연 10만대 시대…"테슬라·아이오닉이 주도"

정부도 친환경차 육성에 합심…"판 더 키운다"

 

2021년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전기차였다. 친환경 열풍과 함께 100년간 군림하던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로 대전환이 일어났다.

테슬라가 불을 댕기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아이오닉5'·'EV6'가 판을 키웠다. 정부도 탄소배출 규제 강화, 전기차 보조금으로 친환경차를 밀어줬다. 

◇전기차, 10만대 시대…"판 더 커진다"

27일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전기차(11월 누적 기준)는 9만1575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8%나 늘어난 수치다. 11월 판매만 1만1692대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월 판매까지 더하면 올해 전기차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10만대 시대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가 11월까지 2만956대가 팔렸고, 기아 'EV6'는 9045대로 집계됐다. '코나'도 1만1168대가 판매됐다. 테슬라는 1만7818대였다.  

빠르게 시장이 커지면서 자동차 기업들도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이다. 내년 국내 시장 판매가 예상되는 전기차는 약 20종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아이오닉6'와 'EV6 GT', '제네시스 G70 전동화 모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22만대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약 14만대)보다 약 56% 늘어난 수치다.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는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늘렸다.

한국GM도 배터리 화재로 미뤄졌던 순수 전기차 '볼트EV'와 '볼트EUV'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전계약까지 진행했지만, 리콜로 출시가 늦어졌다. 오는 2025년까지 한국 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기로 하는 등 지속해서 전기차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르노조에'를 판매 중인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서 르노그룹과 중국 지리자동차의 친환경 합작법인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전기차 '이모션'의 사전 계약을 연내 시작하기로 했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 중인 에디슨모터스도 내연 기관보다는 전기차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들도 전기차에 진심이다. 테슬라는 물론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전기 세단 EQE와 SUV EQB를 준비 중이며, BMW는 쿠페형 전기 세단 i4를 내놓을 예정이다.  

볼보와 중국 지리차의 합작사인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내년 초 전기차 세단인 폴스타2를 국내에 출시하기로 했고, 일본 도요타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의 순수 전기차 UX300e를 선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졌다"며 "앞으로 전기차 판매가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1 LA 오토쇼'(2021 Los Angeles Auto Show)에서 공개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 /뉴스1


◇ 정부도 합심, 친환경차 키운다

정부도 전기차 판매를 밀어주고 있다. 2022년을 무공해차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 글로벌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수소차 보급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것이 골자다.

대표적으로 △무공해차 50만 대 보급 등 수요 기반 확충 △6대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선제적 투자△부품·정비기업 등 사업 재편 및 디지털 전환 지원 △미래차 친화적 법·제도 기반 확충 등의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113만대(누적)를 보급하고, 충전 기반시설(인프라)을 4만5000기까지 확충하기로 했다.

전기차 지원은 국내뿐만이 아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2023년형 차종부터 연비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여 2026년까지 1갤런당 평균 55마일(약 88.51km)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기업들은 새 기준에 맞추려면 2026년까지 신차 판매의 5분의 1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로 바꿔야 한다.

유럽연합은 자동차 탄소배출 규제를 2025년 이후 5년 주기로 강화하기로 했다. 2030년에는 신차 판매 35%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만 구성하고, 2050년 이후 신차 판매 100%를 무공해차로 채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자동차 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친환경이 될 것"이라며 "규제 강화에 맞춰 친환경차 개발과 판매를 늘려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도 규제뿐 아니라 이에 맞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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