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허위 이력 사과 회견…"너무 부끄러운 일 깊이 반성"

허위 이력 첫 보도 12일 만에 공식 사과…"잘 보이려 경력 부풀리고 잘못 적어"

"남편에 대한 마음은 거두지 말아달라…남편 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만 충실할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는 26일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허위 이력' 기재 의혹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4일 김씨 허위 이력 관련 첫 보도 이후 12일 만이고, 지난 15일 사과 의향을 밝힌 지 11일 만의 공식 사과다.

당사 브리핑실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검은색 바지 정장에 검은색 리본형 타이 차림이었다.

김씨는 사과문을 읽기 직전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이날 사과문은 김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떼며 "진작에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며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 부끄럽다"고 울먹였다.

이어 "모든 것이 제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진다"며 "과거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노여움을 거둬달라"며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둬주시지 말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씨는 "결혼 이후 남편이 겪는 모든 고통이 다 저의 탓이라고만 생각된다"며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김씨는 과거 임신을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 시절 윤 후보가 주도하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로 인해 충격을 받아 유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한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해 남은 선거 운동 기간 공개 일정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씨는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다만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씨가) 남은 기간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은 아니다"라며 선거운동 기간 중 김씨의 활동이 당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의혹 등에 대해 반성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그런 취지"라며 "김씨의 공개활동이나 행보를 자제하겠다는 뜻이고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개석상에 나타나는 일들은 있지 않겠나. 나름대로 다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전격적인 공식 사과 배경에 대해 "김씨가 여러 의혹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큰 일을 앞둔 배우자 윤석열 후보에게 걱정하는 마음으로 사과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역대 대선 후보들의 배우자가 관련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를 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배우자가 직접 사과한 예는 없었지만 그간 많은 분들이 (윤 후보에게) 말씀을 했고 후보께서 (김씨가) 직접 사과하는 게 좋겠다 생각해서 상의 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씨의 외부 활동이 이어질 경우를 대비한 이른바 '배우자 담당팀' 신설에 대해서는 "(김씨의 활동) 임박해서 (담당팀이) 꾸려질 것으로 보이는데 활동 등이 언제부터인지 확정되지 않아 아직 꾸려질 계획이 없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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