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증시] "외국인은 돌아오고 지친 동학개미는 떠난다"

센터장 62% "2022년엔 동학개미 순매수세 감소할 것"

'외인 돌아온다' 전망 80%…"코스피 밸류 매력 UP"

 

코로나19발 폭락장에서 국내 증시를 강하게 끌어올린 주역 '동학개미'가 하반기 들어 썰물 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사이에서는 내년에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가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증시 영향력이 막강한 외국인투자자에 대해서는 올해보다는 강한 매수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26일 <뉴스1>이 주요 증권사 16곳의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2022년 증시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3곳 중 62%(8곳)이 '개인 순매수 추이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은 5곳,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답변이 3곳이었다. 

외국인에 대해서는 응답자 15곳 중 80%(12곳)가 순매수 전환을 예상했다. 외국인 수급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은 단 1곳(6.25%)이었다.

◇센터장 62% "동학개미 순매수세 감소할 것"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12월 24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는 65조638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5조7592억원, 기관이 38조783억원을 팔아치운 것과 비교하면 동학개미가 홀로 증시를 떠받친 셈이다. 

그러나 월별 매매동향 추이를 보면 변화가 감지된다. 10월까지 매월 평균 7조4064억원을 사들였던 개인은 11월에 1조7927억원을 팔면서 올해들어 처음으로 월간 순매도로 돌아서더니 12월들어서는 24일까지 6조6325억원이나 팔아치웠다.

개인 비중이 높은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이 많았던 것이 12월 순매도 급증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개인의 매도 행렬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올해초 과열구간에 진입한 동학개미들은 그동안 상당한 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면서 "일부 수출 대형주가 연말 반등하는 가운데 고점에 들어왔다가 지친 개인들이 이탈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기준금리 상승, 대출규제 지속 등 유동성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내년에도 개인의 투자 여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과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도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이 시작된 만큼 유동성 여건과 투자심리가 코로나19 국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면서 "개인투자자의 시장 영향력은 다소 약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개인의 순매수가 올해와 같거나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은 "개인 유동성은 내년에도 꾸준히 유입될 것이지만 유입 강도는 상반기에 다소 약해질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들어) 코스피 상승추세가 재개되고 전고점을 돌파할 경우 다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도 "개인은 주식 비중을 지나치게 축소할 경우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반등국면에서 유리할 수 있는 업종 위주로 투자에 (다시)나설 것"이라고 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외인 돌아온다' 전망 80% 달해…"코스피 밸류 매력 UP" 

올해 외국인의 순매도(25조7592억원)는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만에 최대 규모다. 지난 9월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사 지분 비중은 시가총액의 28%에 그쳐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더니 11월부터 외국인은 순매수로 전환했다. 10월까지 월평균 3조4546억원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11월에 2조6073억원, 12월에도 24일까지 3조2406억원을 순매수했다. 

신동준·유승창 KB증권 센터장은 "외국인은 2022년에 누적 순매수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이슈가 남아있긴 하지만 중국의 정책 스탠스 전환 등이 신흥국 증시를 개선시킬 수 있다"고 봤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도 "현재 코스피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은 10.8배이고 일부 고평가된 신규 상장종목을 제외하면 9.8배 수준에 그친다"면서 "이같은 밸류에이션 매력에 올해보다 높은 실적이 내년에도 확인되면 외국인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2022년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재차 반등할 시기이며 이에 따라 외국계 자금은 이를 선반영해 IT 중심으로 한국 주식에 접근하는 중"이라면서도 "다만 완만한 달러강세-원화약세 환경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의 광범위한 순매수가 펼쳐지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되고 외국인 자금의 제한적인 순매수가 진행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유일하게 외국인 수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윤지호 이베트스투자증권 센터장은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수 흐름은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외국인은 달러 약세 또는 한국의 수출 증가, 이익 증가 등의 기대에 따라 추세적인 수급 유입이 나타나는데, 내년에는 이를 기대하긴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뉴스1 설문에 참여해 주신 리서치센터장
<교보 김형렬, 대신 정연우, 메리츠 이경수, 삼성 윤석모, 신한금투 윤창용, 유안타 김승현, 유진투자 이승우, 이베스트 윤지호, 하나금투 황승택, 하이투자 고태봉, 한국투자 유종우, 한화 박영훈, 현대차 노근창, KB 신동준·유승창, NH투자 오태동, SK 김영우 (호칭 생략·회사명 가나다순)>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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