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없어져 마땅히 갈 곳 없는 朴대통령, 대구에 모시겠다"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 매각되고 내곡동 것도 빼앗긴 상태

조원진 "치료·건강 우선…대구행은 朴대통령 뜻 따를 것"

 

국정농단사건 등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69)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 조치가 24일 발표되자 그동안 석방을 줄기차게 주장해 온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대구에 모실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 0시 석방되며, 병원 퇴원 후에는 마땅히 기거할 곳이 없다.

2017년 3월 탄핵된 이후 약 한달 만에 대리인을 통해 서울 삼성동 자택을 매각 처분하고 내곡동 사저를 매입했으나, 지난 9월 내곡동 사저마저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아이오케이컴퍼니가 경매를 통해 낙찰받아 소유권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삼성동 자택이 매각되고 내곡동 것(사저)도 뺏긴 상태라 지금 현재는 서울에 기거할 곳이 없다"며 "박 대통령께서 원하시면 얼마든지 대구에 모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애정을 많이 받고 계시니까 결국 대통령께서 결정하실 문제 아니겠느냐"면서 "만약 대통령께서 대구에 기거하실 의향이 있다면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대구 달성군에서 정치를 하셨으니 (대구가) 그분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지 않겠느냐. 일단은 몸을 빨리 추스리는게…"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대구로 오고 싶어 한다면 뜻에 따르겠다는 의향을 재차 내비쳤다.

조 대표는 이날 사면 발표에 대해 "너무 많이 늦은 석방이지만 사필귀정이다. 우리공화당이나 자유우파들이 그렇게 원했던 정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복권은 됐지만 불법·거짓 탄핵에 대한 진실 투쟁은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3시 최고위원회와 긴급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갖고 오후 5시쯤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건강 기원 축하 트리 점등식'과 함께 사면 복권에 대한 공식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31일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2021.12.2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대통령 고유의 헌법적 권한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 이뤄진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에 대해 대구 시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모씨(44)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범죄의 결이 다른 것 같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대통령을 다 망친 것 아니냐"며 "박 전 대통령 지지자는 아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시민 황모씨(48·여)는 "만약 여생을 대구에서 지내고 싶다면 모시고 오는게 도리 아니겠느냐. 죄는 백번 미워도, 불행으로 얼룩진 그의 가족사와 삶을 생각하면 애잔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반면 권모씨(54)는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파탄낸 장본인"이라며 "박근혜를 비롯한 적폐세력의 단죄는 아직 멀었다"며 특별사면 조치를 비판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특별사면이 늦었지만 환영한다"며 "국민의힘은 국민대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짧게 논평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국민통합 차원에서 조속히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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