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1]애플은 없는 '폴더블폰' 독주 체제 굳힌 삼성…사라진 'LG폰'

'역대급 흥행' 달린 갤Z폴드3·플립3…LG전자 철수로 롤러블폰 출시은 미뤄져

온라인 유통망으로 전환에 제조업체도 '자급제폰' 판매 주력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휴대폰 유통망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점 전환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이통통신향보다 '자급제폰' 판매에 더욱 주력했다.

LG전자는 장기간 부진으로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던 휴대폰 사업에서 26년 만에 철수했다. 'LG 벨벳'과 'LG 윙' 등으로 휴대폰 사업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야심차게 출시를 준비하던 롤러블폰의 출시도 무산됐다.

◇ 갤Z폴드3·플립3, 폴더블폰 대중화에 앞장서…'대세는 폴더블폰' 오포·화웨이까지 폴더블폰 행렬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역대급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두 제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국내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해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S8에 이어 역대 3번째 빠른 기록을 달성했다.

두 제품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디자인과 사용성 개선이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갤럭시Z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적용하고 언더디스플레이(UDC) 카메라를 통한 풀스크린을 지원했다. 갤럭시Z플립3는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비스포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외부 화면(커버 디스플레이)도 2.79cm(1.1인치)에서 4.83cm(1.9인치)로 확대됐다.

또한 가격을 인하한 효과도 컸다. 갤럭시Z폴드3의 가격은 256GB 모델이 199만8700원, 512GB 모델이 209만7700원이다. 갤럭시Z플립3 출고가는 125만40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전작 대비 약 40만원 인하됐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의 예상보다 높은 인기와 부품 수급난으로 물량 부족이 지속되면서 사전 개통기간을 9월30일까지 두 차례나 연장하기도 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해외 시장에서도 지난 9월 말까지 판매량이 약 200만대에 달하며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35%의 점유율을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30%에 비해 5% 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삼성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도 두 모델에 대한 반응은 높았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동닷컴'에서 실시한 예약판매에서는 대기자만 약 70만명에 달했으며 알리바바의 T몰에서도 약 17만명의 대기자가 몰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갤럭시Z플립의 디자인과 휴대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소비자 전자제품 중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를 앞세워 올해 3분기 폴더블폰 시장의 9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도 지난주 첫 폴더블폰인 '파인드 엔'을 공개했다. 폴더블폰 특유의 화면 주름을 많이 개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목을 받았다. 화웨이도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타입의 새로운 폴더블인 '화웨이 P50 포켓'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흥행으로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이 890만대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약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1690만대의 판매량으로 올해보다 두 배 더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지난 8월 2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다. © News1 황기선 기자


◇ '아픈 손가락' 끊어낸 LG전자…26년만에 휴대폰 사업 철수  

LG전자가 26년만에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했다. 지난 4월 이사회를 열고 휴대폰 사업 종료를 결정한 뒤 지난 8월부터 휴대폰 사업을 완전히 종료했다.

LG전자는 지난 1995년 휴대폰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화통 △프리웨이 △싸이언 등의 브랜드로 삼성전자와 피처폰 시장을 양분했다. 지난 2005년에 출시한 '초콜릿폰'은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누적 1000만대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2007년에 출시한 '프라다폰'도 명품 마케팅을 앞세워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LG전자는 2010년 '옵티머스Q'로 스마트폰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면서 휴대폰 사업도 점점 쇠락해져 갔다.

'옵티머스G3' 등이 선전하기도 했지만 후속 제품인 G4와 G5, 등이 시장의 외면을 받으면서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지난 2019년에는 V50 씽큐(ThinQ)가 듀얼스크린을 통해 혁신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빛이 바랬다.

이후 'LG 벨벳'과 새로운 폼팩터인 'LG 윙'을 출시하면서 재기를 노리기도 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 양강 체제로 굳어진 상황을 돌파하지 못했다. 결국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24분기 연속 적자를 끝으로 사업을 종료했다.

LG전자는 LG 윙에 이어 새로운 폼팩터로 주목을 받고 있는 롤러블폰 개발에도 나서면서 올해 초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21'에서는 'LG 롤러블'의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상소문폰'이라고 불린 LG 롤러블은 양산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이 완료됐으나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면서 롤러블폰 출시도 무산됐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애플과 샤오미 등이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발빠르게 나섰다. 애플은 LG 베스트샵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유통망을 확대했고 샤오미는 '홍미노트10' 등 중저가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LG전자의 빈자리를 삼성전자가 대부분 흡수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3분기 점유율은 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에서 12%P 떨어졌지만 삼성전자는 85%를 차지해 전분기보다 14%P 올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 소비자는 구매 전 전·후면 패널과 프레임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 뉴스1


◇ 휴대폰 유통망 '오프라인→온라인' 전환…제조업체도 '자급제폰' 판매에 주력


코로나19 영향이 2년째 지속되면서 비대면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휴대폰 유통망도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쿠팡과 11번가 등 온라인 몰이 △다양한 사은품 △카드할인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폰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나섰기 때문.

자급제폰에 대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이동통신사를 통한 판매보다 자급제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동통신사 전용 색상을 출시하는 대신 '삼성닷컴 전용 색상'을 출시했다. 이에 갤럭시Z플립3는 기본 색상 외에 △핑크 △그레이 △화이트 등 3가지 색상이 삼성닷컴 단독색상이 출시됐다.

또한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도 출시했다. 갤럭시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소비자가 구매 전 프레임과 전·후면 패널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모델로 총 49가지 색상으로 조합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자급제폰 수요가 높은 애플의 아이폰도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10월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13은 예약판매 첫 날부터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약 10분 만에 완판됐다.

아이폰13은 카메라 성능 등 세부 사양은 향상됐지만 디자인 면에서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음에도 높은 인기를 얻으며 애플 홈페이지에서는 주문 후 배송까지 최대 4~5주가 소요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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