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까지 '영끌'…작년 주택구입 중도인출 32.7%↑

통계청 퇴직연금 통계…전체 중도인출 6.9만명

임차 포함 땐 약 70% '집 때문에' 퇴직금 꺴다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사람이 7만명에 달했다. 특히 퇴직금을 깨서 집을 산 이들이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급증했다.

여기에 전세금 등 임차 보증금을 마련하고자 퇴직금을 깬 이들을 포함하면 전체 70%에 육박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0년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전년보다 5.1%(3691명) 줄어든 6만9139명으로 나타났다.

그중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인원은 거의 3만명에 가까운 2만9231명(42.3%)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7%(7208명) 급증했다. 증가 폭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주거 목적 임차 보증금을 구하기 위해 중도인출을 한 이들은 1만5966명으로 전체의 23.1%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1.7%(275명) 감소했다.

주택 구입과 임차 목적을 모두 더하면 전체의 65.4%로, 70% 선에 가까운 셈이다.

장기요양을 위해 인출한 사람은 1만6403명으로 전년보다 -40.2%(1만1027명) 급감했다. 회생절차를 위한 중도인출은 10.0%(142명) 늘어난 6908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전체 7만여명이 중도인출한 금액은 2조6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5.6% 줄었다.

퇴직연금을 도중에 인출하는 주된 연령대는 30대였다. 전체의 40.7%를 차지했다.

이어서 40대 33.3%, 50대 17.4% 순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40대 36.7%, 50대 29.8%, 30대 27.4% 등 순이었다.

20대는 주거 임차, 30·40대는 주택 구입, 50대 이상은 장기 요양을 목적으로 한 중도인출이 가장 빈번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과 가입 근로자, 도입 사업장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0년 퇴직연금 적립금액은 전년비 16.1% 증가한 255조원을 기록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사가 50.8%, 생명보험사가 22.6%, 증권사가 20.2%, 손해보험사가 5.2%, 근로복지공단이 1.2%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사업장은 408000개소로 1년 전에 비해 3.0% 확대됐다. 처음 40만곳을 돌파했다.

도입 대상 사업장은 1464000개소인데 그중 399000개소가 도입했다. 도입률이 전년보다 0.3%포인트(p) 낮은 27.2%에 그쳤다.

산업별 도입률은 보건사회복지업 59.4%, 금융보험업 58.7%, 제조업 36.9%, 도소매업 19.6%, 건설업 19.4%, 숙박음식업 6.1% 수준이었다.

전체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는 4.3% 증가한 6648000명을 나타냈다.

확정기여형(DC·50.2%)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확정급여형(DB·47.1%)을 제쳤다. 확정기여형이 1년 전에 비해 1.3%p 증가, 확정급여형이 1.2%p 감소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 인원은 2446000명으로 17.6% 늘어났다. 적립금액은 25조원에서 35조원으로 37.9% 급성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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