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상장' 네이버·이마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쿠팡 미국 상장 발표 이 네이버 8.6%·이마트 5.4% 올라

"국내 이커머스 기업 재평가 가능…경쟁력도 판단해야"

 

 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미국 상장 소식에 네이버, 이마트 등이 들썩이고 있다. 쿠팡의 경쟁사로 여겨지는 이들 주가가 뛰는 이유는 무엇일까. 증권가는 쿠팡이 미국 상장을 통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네이버쇼핑, 쓱닷컴 등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네이버와 이마트의 기업 가치 역시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네이버 주가는 36만6500원에서 39만8000원으로 8.6% 상승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16일 장중 40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기간 이마트 주가는 17만3500원에서 18만3000원으로 5.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74%)을 크게 웃돈다.

네이버와 이마트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것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1분기 중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식 수량과 공모 가격, 일정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지만 총 기업가치는 300억~500억달러 수준으로 거론된다.

박은경·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기존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거래대금 기준 1위 사업자 네이버, 옴니채널 구현의 선구자 이마트에 대한 관심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27조원으로 쿠팡(22조원)을 넘어섰다. 거래액 성장률은 38%로 쿠팡(41%)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은경·오동환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은 제휴 기반의 물류 네트워크 구축과 라이브커머스 시장 선점, 네이버 파이낸셜과의 시너지 등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가 존재한다"며 "이를 감안하면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 가치도 쿠팡의 밸류에이션에 준하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30조~50조원 수준에 상장될 경우 거래액 대비 기업 가치가 1.4~2.3배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가치도 29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쓱닷컴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기업공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쓱닷컴은 쿠팡과 유사한 B2C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향후 5년내 일 배송 물량을 3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쿠팡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쓱닷컴의 적정 가치는 3조~5조까지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커머스 플랫폼도 가치 재평가 대상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에 기반한 유저 경쟁력 및 페이와의 시너지 등으로 안정적 고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동시에 이들 기업의 경쟁력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단순히 온라인 시장에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물류센터와 로지스틱스 투자 마무리로 경쟁력을 구축했고 온라인 커머스와 연계된 풀필먼트 사업부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며 "영역 확장을 통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는 업체만이 차별적인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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