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안?…'친환경車 열풍'에 하이브리드 판매량 '쑥쑥'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량 전년比 7.1% 증가…수입차도 '하이브리드' 

인기 계속될지는 미지수…2023년부터 하이브리드 '친환경차'서 제외

 

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바람이 거센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이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갑작스러운 전환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하이브리드차가 대안으로 떠오르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1~11월)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6만1655대) 대비 7.1% 증가한 6만1655대의 하이브리드차량을 판매했다. 내연기관과 친환경차 전체를 포함한 현대차의 올해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2%가량 줄었음에도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올해 2만4775대가 팔렸다. 이어 투싼 하이브리드 1만4451대,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8197대가 팔리며 뒤를 이었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년 대비 무려 331% 판매량이 급증했다. 아반떼도 5814대가 팔렸는데, 이 역시 전년과 비교해 126%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의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량도 증가했다. 기아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7만2136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의 국내시장 전체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5.1% 가량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기아 하이브리드차 중 판매량 1위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올해 들어서만 3만315대가 팔리며 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견인했다. 이어 K8 하이브리드가 1만5839대, 니로 하이브리드가 1만96대가 팔렸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가 각광받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에 판매된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6만6150대로, 이미 전년 판매량인 3만5988대를 넘어섰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판매량도 1만8661대로, 전년의 1만567대를 상회하는데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한 판매량은 8만4811대에 달한다. 전년 동기 3만7892대와 비교해 무려 123%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 디젤차의 판매량은 전년 7만245대에서 올해 3만4886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브랜드별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을 보면 메르세데스-벤츠가 2만2275대로 가장 많다. 이어 볼보 1만1836대, 렉서스 8846대 등이다. 특히 렉서스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98% 이상을 하이브리드차량이 차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이처럼 늘어나는 것은 거센 친환경차 열풍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내연기관차에서 당장의 전기차 전환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나름의 절충안으로 전기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충전 걱정이 없고, 각종 친환경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차를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하이브리드차량에 대한 지원을 줄이거나 없애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취득세 감면 한도는 9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줄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지급하던 구매 보조금도 없어졌다. 여기에 더해 하이브리드 구매자에게 주어지던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도 내년 말 이후에는 사라질 것으로 보이고, 2023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친환경 차량 목록에서 아예 제외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기차로의 전환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한 포럼에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역할이 가장 크다"며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국내 완성차의 전기차 모델도 다양화되고 있는데, 정부는 급속 충전소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 충전 등에 불폄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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