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아파트 6억원 '뚝'…'똘똘한 한 채'도 하락세?

 

5개월 만에 16.2억→10억…강남선 2.6억 하락에 1년 전 값 거래도

업계 "부촌 수억원 하락, 대부분 직거래…가족·지인 가능성 커"

 

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이른바 '똘똘한 한 채'라고 불리는 부촌 지역에서도 수억원씩 하락한 값에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특수관계인 간 거래 가능성이 높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13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70㎡(11층)는 지난 13일 10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7월 같은 면적 매물(4층)이 16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6억2000만원이 떨어진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이번 거래가 정상적인 거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목동 신시가지 13단지 아파트 같은 면적의 11층 매물은 약 1년 전인 지난해 11월에도 12억원에 팔렸다. 10억원대 거래는 지난 2019년 하반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목동 신시가지 13단지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현재 호가가 17억원 중반은 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크고, 중개업소를 끼지 않은 직거래로 이뤄졌기 때문에 가족이나 지인간 거래로 추정된다"며 "급매라도 이렇게 수억원을 내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강남권에서도 이달 시세보다 수억원 낮춘 거래가 등장했다. 송파구 풍납동 미성 전용 116㎡(3층)는 지난 5월 145000만원에 팔렸지만, 이달 2억5000만원 차이인 12억원(1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 6층 매물이 116000만원에 팔린 적은 있지만, 현재 호가는 15억원 이상이다.

강남구 논현동 e-편한세상 전용 129㎡(7층)도 지난달 말 1450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가 드물어 지난해 7월이 직전 거래다. 당시 5층 매물이 145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1년 반 가까이 지나서 같은 값에 거래된 것이다. 현재 호가는 19~23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하락 거래 중 시세와 차이가 큰 거래, 그중 직거래는 특수관계인 간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가족 간 부동산 거래는 시가의 5% 또는 3억원 중 더 낮은 금액의 범위 안에서 거래가 이뤄져야 증여가 아닌 정상적인 매매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부연했다.

다주택자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면서 부촌 집값은 꾸준한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2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0.07%로 7개월 만에 0.1% 미만을 기록했지만, 강남 지역에서는 서초구(0.14%)와 강남구(0.12%), 강북에서는 용산구(0.14%)가 이를 웃돌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금리인상과 DSR규제 조기 시행 등으로 구매력 있는 실수요는 감소하나 현금 자산가들의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나 증여 등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지역별, 단지별로 매도우위와 매수우위 시장이 나눠지는 초양극화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출 규제 영향을 받는 중저가 지역이나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반적인 하락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노원구 상계동 벽산 전용 46㎡는 지난 9월 7층 매물이 5억7750만원에 거래됐지만, 3개월 만인 이달 7750만원 하락한 5억원(7층)에 거래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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