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수진 심야 사과 거부…"가세연 링크 전달책이냐, 당직 사퇴하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선대위 핵심 관계자 중 한명인 조수진 최고위원겸 선대위 공보단장의 사과를 거부하고 "도저히 함께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21일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밤 11시 20분 무렵 유감을 표명한 조 최고 사과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을 보니 기가 찬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조 최고가 늦은 밤 페이스북을 통해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님에게 사과드린다"고 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 대표는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 비방하는 카톡을 언론에 돌린 건 이재명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 운전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 사칭했다는 이야기랑 같은 맥락이다"며 '여유가 없어…'라는 표현 자체가 사과할 마음 없이 억지로 한 것뿐이라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화하는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냐"면서 "도대체 우리 공보는 가세연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가세연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것"이냐며 선대위 공보단장인지 가세연 홍보담당인지 알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 대응하느냐"고 비튼 후 "더 크게 문제 삼기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하라"고 전날 밤에 이어 거듭 당직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와 조 최고는 전날 아침 중앙 선대위 비공식 회의에서 큰소리를 충돌했다.

이 대표가 조 최고에게 "일부 언론에서 나오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저를 공격하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니 이를 정리하라"고 하자 조 의원은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고 받아쳐 큰 소란이 일었다.

이에 격분한 이 대표는 조 최고 태도를 여러차례 거론한 뒤 20일 밤 "조수진 공보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있느냐, 선대위 업무가 한가하냐"며 그냥 알아서 거취표명 하시라"고 당직사퇴를 주문했다.

그러자 조 최고는 "유튜브 링크를 받고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채 통화를 요청하는 출입기자 세 분에게 전달했다"며 자신이 의도적으로 가세연 링크를 전한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 최고가 전한 유튜브 채널 가세연 영상은 보수 유튜버가 '이준석 황당한 이유로 난동, 정신 건강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의도한 일이 아니라 "여유가 없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한 조 최고는 "이유를 막론하고 잘못됐다"고 했지만 앞으로 이 대표와 함께 가기 힘들 전망이다.

조 최고가 사퇴할지, 또 조수진 최고를 공보단장에 앉힌 윤석열 후보가 어떤 반응과 대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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