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둔화세 속 보합·하락 속속…"안정 위해선 공급 늘려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세가 계속하는 가운데 보합이나 하락으로 전환하는 지역도 눈에 띄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추후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변곡점이라 판단하려면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0.1%…10주 연속 축소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2주(13일 기준) 수도권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1%로 나타났다. 지난 주에 비해 상승폭이 0.04%포인트(p) 줄었으며 10주 연속 둔화세다.

서울의 오름폭도 1주 만에 0.03%p 줄어 0.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상승폭이 0.1% 아래를 기록한 것은 올해 5월 이후 7개월여만이다. 부동산원은 "서울 25개 구 가운데 22개 구가 상승폭이 축소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용산구 0.14%, 서초구 0.14%, 강남구 0.12%, 강동구 0.1%, 송파구 0.07%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노원구나 마포구는 각각 0.05%로 상승폭이 축소했으며 관악구는 매수세 감소로 1년 7개월 만에 보합으로 전환했다.

경기와 인천의 상승률은 각각 0.11%, 0.13%이며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0.04%p씩 줄어들었다. 

경기는 45개 시군구 가운데 38개 지역이 상승폭이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두천 -0.03%나 화성 -0.02% 등은 하락으로 전환했다. 다만 이천시 0.46%, 안성시 0.32%, 평택시 0.27% 등의 상승률은 높은 편으로 확인됐다.

인천은 계양구 0.2%, 중구 0.19%, 부평구 0.16% 등이 올랐으나 매수 심리 위축으로 8개 구 가운데 7개 구의 상승폭이 축소했다.

민간지표인 부동산R114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05%를 기록하며 4주 연속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부동산R114는 "기준금리 인상 등 규제 강화 여파로 그간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던 외곽지역의 매수세가 더 위축되고 매물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셋값도 0.09%로 둔화세…"시장 안정화 위해 양도세 인하 필요"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부동산원 기준 0.09%로 둔화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이 줄어들었으며 상승률은 0.0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Δ서초구 0.11% Δ영등포구 0.11% Δ구로구 0.1% Δ강남구 0.1% Δ성동구 0.09% Δ강동구 0.09% 등이 평균보다 상승세가 높았다.

경기와 인천의 상승률은 각각 0.09%, 0.11%로 나타났으며 경기는 31개 시군구, 인천은 6개 구의 상승폭이 줄었다. 경기 지역 중 의정부 -0.03%와 수원 영통구 -0.03%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합이나 하락으로 전환하는 곳이 나타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이 변곡점을 맞아 추후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상황을 변곡점으로 보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2017년이나 2018년에도 6개월 정도 중기적으로 조정됐던 시점이 있었지만 이후 가격이 올라갔던 적이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변곡점이라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공급에는 물리적인 것(신축 분양)도 있지만 기존 보유자가 주택을 내놓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양당 대선후보 주장처럼 양도세를 인하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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