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퀴어축제' 논란…후보들은 '침묵'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예비후보들의 '퀴어축제' 찬반 입장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토론회에서 퀴어축제에 대한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의 질문에 대해 "자기의 인권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소중하다.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다.

금 후보는 이날 안 후보의 답변에 대해 "안 후보가 말한 것을 들었더니 우리 사회가 차별 없는 사회로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 모두 퀴어축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는 보도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제가 이야기한 것은 2016년으로 5년 전인데 그때와 지금 사회가 많이 바뀌었다"며 "사람들 생각도 바뀌었기 때문에 우리도 시대 흐름과 같이 바뀌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퀴어축제에 대해 "아직 시장이 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검토를 해보지 않았지만, 면밀히 따져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여야 예비후보들이 침묵하자 정의당은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들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서울시당 성소수자위원회는 19일 논평에서 "성소수자를 동료시민으로 보지 않는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공공연한 탄압이고 억압"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치권에서는 선거 때마다 성소수자 이슈를 꺼내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당과 후보들은 혐오 발언으로 분열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정책 경쟁을 통해 권력을 획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