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대위 출범에 이재명 "숨지말고 나와라"…'尹 끌어내기' 압박

 

이재명 "특검 받아라"…민주당도 "숨지말고 토론하자" 제안

 

'본·부·장' 의혹 집중…"숨는 후보와 검증하려는 후보 대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드디어 정식으로 선대위를 출범시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른바 '윤석열 끌어내기' 전략으로 윤 후보를 앞지르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윤 후보와 일대일(1대1)로 정면승부를 본다면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6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지 않나"라며 "그 말씀 그대로 돌려드리겠다. 특검을 거부하는 윤 후보가 범인일 수 있다"며 윤 후보에게 '전면적 특검 동의'를 촉구했다.

그는 같은 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도 "저는 혐의가 없다. 의혹일 뿐"이라며 "저는 성역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검찰이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윤 후보와 둘이서 (특검 추진 합의에) 사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SNS에 검찰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전시기획사의 대기업 협찬 의혹과 관련, 일부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을 비판한 글을 캡처해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찾은 전북에서도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한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5일 순회 일정 중 예정에 없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 시청자가 '윤석열씨를 토론으로 밟아 버리세요'라고 쓴 댓글을 소개하며 "밟을 것까진 없고 실력을 보여드리긴 해야 한다. 국민께서 비교를 한 번 해봐야 하지 않냐"며 "요즘 상품을 비교해주는 것도 유행인데, 아예 상품을 비교가 불가능하게 숨겨놓고 하니까 문제"라고 토론회 제안에 답을 내놓지 않는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일명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에 초점을 두고 공세를 취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를 끌어내야 한다"며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에선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당 대표 등을 앞세워 윤 후보를 가둬놓고 비호하는 '쇼윈도 정치'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숨는 후보와 검증하려는 후보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전략과 맞물려 민주당은 국민의힘 선대위를 '반창고, 땜질 선대위'로 규정한 가운데 윤 후보 일가의 의혹에 초점을 맞춰 이 후보의 공세에 힘을 실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선언과 다름 아니다"며 "백번 양보하더라도 국가 경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 증명해야 한다. 윤 후보의 주장을 인정할 테니 숨지 말고 이제는 국민 앞에서 당당히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고민정 선대위 상황실장 또한 "당은 김 위원장이, 현장은 이 대표가, 선거는 김건희씨가 접수했다. 윤 후보가 반드시 찾아야할 것은 바로 자신"이라며 "박근혜씨처럼 누군가의 허수아비 신세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떨쳐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특검을 피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떳떳하다면 차 떼고 포 떼어 자신은 제외되는 선택적 특검이 아니라, 부산저축은행비리 부실수사부터 50억 클럽까지 통째로 포괄하는 완전한 특검을 당당히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 또한 전날 브리핑에서 "선대위가 출범하는 날, 검찰이 윤 후보에게 '김건희 무혐의'란 선물을 주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윤 후보는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항변할 것이지만 국민은 '총장님 가족만 무죄'라고 한탄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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