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선대위 출범에 이재명 "숨지말고 나와라"…'尹 끌어내기' 압박
- 21-12-07
이재명 "특검 받아라"…민주당도 "숨지말고 토론하자" 제안
'본·부·장' 의혹 집중…"숨는 후보와 검증하려는 후보 대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드디어 정식으로 선대위를 출범시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른바 '윤석열 끌어내기' 전략으로 윤 후보를 앞지르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윤 후보와 일대일(1대1)로 정면승부를 본다면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6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윤 후보 측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지 않나"라며 "그 말씀 그대로 돌려드리겠다. 특검을 거부하는 윤 후보가 범인일 수 있다"며 윤 후보에게 '전면적 특검 동의'를 촉구했다.
그는 같은 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도 "저는 혐의가 없다. 의혹일 뿐"이라며 "저는 성역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검찰이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윤 후보와 둘이서 (특검 추진 합의에) 사인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의 SNS에 검찰이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전시기획사의 대기업 협찬 의혹과 관련, 일부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을 비판한 글을 캡처해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찾은 전북에서도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한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5일 순회 일정 중 예정에 없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 시청자가 '윤석열씨를 토론으로 밟아 버리세요'라고 쓴 댓글을 소개하며 "밟을 것까진 없고 실력을 보여드리긴 해야 한다. 국민께서 비교를 한 번 해봐야 하지 않냐"며 "요즘 상품을 비교해주는 것도 유행인데, 아예 상품을 비교가 불가능하게 숨겨놓고 하니까 문제"라고 토론회 제안에 답을 내놓지 않는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일명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에 초점을 두고 공세를 취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를 끌어내야 한다"며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에선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당 대표 등을 앞세워 윤 후보를 가둬놓고 비호하는 '쇼윈도 정치'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숨는 후보와 검증하려는 후보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전략과 맞물려 민주당은 국민의힘 선대위를 '반창고, 땜질 선대위'로 규정한 가운데 윤 후보 일가의 의혹에 초점을 맞춰 이 후보의 공세에 힘을 실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선언과 다름 아니다"며 "백번 양보하더라도 국가 경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 증명해야 한다. 윤 후보의 주장을 인정할 테니 숨지 말고 이제는 국민 앞에서 당당히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고민정 선대위 상황실장 또한 "당은 김 위원장이, 현장은 이 대표가, 선거는 김건희씨가 접수했다. 윤 후보가 반드시 찾아야할 것은 바로 자신"이라며 "박근혜씨처럼 누군가의 허수아비 신세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떨쳐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특검을 피하는 자가 범인"이라며 "떳떳하다면 차 떼고 포 떼어 자신은 제외되는 선택적 특검이 아니라, 부산저축은행비리 부실수사부터 50억 클럽까지 통째로 포괄하는 완전한 특검을 당당히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 또한 전날 브리핑에서 "선대위가 출범하는 날, 검찰이 윤 후보에게 '김건희 무혐의'란 선물을 주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윤 후보는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고 항변할 것이지만 국민은 '총장님 가족만 무죄'라고 한탄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뉴스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