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원톱' 尹 선대위 '중도 확장' 큰그림…인선·정책 뒷받침

金·尹, 경제 부흥 통해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귀…'약자' 보듬어 '강자'로

'반(反)내로남불' 인사들 선대위 합류 '치우침' 보완…"비온뒤 땅 굳는 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킴과 동시에 중도로의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선봉에는 돌아온 '킹메이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섰다. 이로써 '후보 윤석열-총괄 김종인-홍보 이준석'이란 삼각편대가 위용을 갖추게 됐다. 

선대위를 진두지휘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시대 정신을 관통할 '캐치 프레이즈'부터 주요 보직에 대한 인선 등 모든 구상을 끝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하나씩 '무기'를 꺼내겠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잘 조합해 추진해 나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장 관심을 모으는 건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 함께 내놓을 '첫 번째 공약'이다. 지난달 5일 후보로 선출되고 한달 동안 구체적 공약을 선보이지 못한 윤 후보다. '처음'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중도층, 나아가 중도와 진보에 걸쳐있는 유권자들에게까지 소구력을 갖는 공약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힌트는 '약자'와 '경제'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겪은 소상공인·자영업자부터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은퇴 후 경제적 사각지대로 내몰린 중장년층, 중소기업인까지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보듬어 더불어 잘살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우선시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직접 (후보 직속의) 약자와의동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며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으로 황폐한 사람들을 어떻게 소생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 1호 공약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후보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인 충청권 방문에서 청년들과 중소기업인들을 만나 경제 부흥을 강조했다.

꽉 막힌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 청년과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과거 정부와는 다른 '혁명적 중소기업 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다. 평소 대기업 중심의 국가 경제체제에 비판적인 김 전 위원장의 생각과 결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윤 후보가 밝힐 첫 번째 공약도 결국 이같은 바탕에서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중도층 인사들의 선대위 합류는 한쪽으로 쏠린 인적 구성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반(反) 내로남불'이다.

선대위는 전날(5일)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일반인 유세연설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니좌'(모자 일종인 '비니', 능력이 뛰어난 '본좌'의 합성 조어)라는 별명을 얻은 노재승씨와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에서 활동한 호남 중진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3.2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의 선대위 합류도 확정됐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투표 과정에서 당론과 달리 기권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를 받은 뒤 재심을 놓고 당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10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다가 제3지대 단일화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금 전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선대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며 당선에 일조했다. 이후 계속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태'를 비판하며 대표적인 '반문 인사'로 꼽힌다.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전 의원도 선대위에서 주요 직책을 맡는다. 윤 전 의원은 지난 9월13일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직면한 문제는 부동산 문제를 공인으로서 쏘아 올린 화살이 제 가족에게 향할 때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며 "제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도의적 책임(사퇴)을 짐으로써 그 화살의 의미를 살리는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선대위 '원팀' 정신을 위해 무리한 인선을 지양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표적 케이스가 권경애 변호사와 함익병 '함익병앤에스더클리닉' 원장이다.

권 변호사는 후보 선출 직후만 하더라도 김종인 위원장의 뜻에 따라 공동선대위원장에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선대위 출범이 지연하는 과정에서 당내 인사들과 일부 마찰을 빚으며 선대위 합류가 불발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인 영입 움직임은 하지 않고 있다. 영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함 원장은 전날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됐지만, 직후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비판 여론이 일자 선대위 차원에서 인선을 철회한 사례다. 

당 관계자는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이 현재의 국민의힘 선대위에 가장 부합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며 "윤 후보가 갖는 '공정과 정의'의 상징성을 김종인 위원장이 내실있게 다져주고, 이를 이준석 대표가 효과적으로 홍보한다면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