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비서관에 국정상황실장도 '사의설'…흔들리는 靑 '함구' 일관

신현수 거취 고민 보도에 "사실무근" 부인하다 뒤늦게 "수차례 사의 표명" 인정

문대통령 두터운 신임 이진석 실장 사의설까지…검찰발 靑 혼란 지속

 

 검사장급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이견을 보인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수차례 사의를 표명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민정수석실의 혼란에 더해 최근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의 사의설까지 나오면서 청와대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임명돼 불과 한 달 반 근무한 신현수 수석 체제의 민정수석실이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이진석 실장 사의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가 '함구' 혹은 '부인'으로 일관하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발단은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김영식 법무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지난 14일 보도가 첫 시작이었다. 

이 보도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튿날인 15일 김영식 비서관 등 민정수석실 내 일부 비서관이 이전부터 사의를 표명한 적은 있지만, 이광철 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관련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16일에는 지난 7일 있었던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신 수석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고, 신 수석이 박 장관에게 배제당했다는 취지로 주변에 이야기를 하면서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이 검찰 인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 비서관이 신 수석의 뜻과 달리 법무부와 검찰 인사 협의를 주도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는 '신 수석이 거취를 고민한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시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사와 관련한 사항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17일에는 신 수석이 박 장관과의 검찰 인사 논의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 임명 한 달 만인 지난 8일~10일쯤 사의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반려했으나 설 연휴 직후 또다시 사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재인 정부 첫 검찰 출신인 신 수석이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봉합하는 중재 역할을 맡았고, 실제로 지난달 평검사 인사에서 윤 총장의 의견이 일부 반영되는데 신 수석이 역할을 했으나 고위간부 인사에서 '패싱'을 당하자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검찰이 월성 원전 비리 의혹과 관련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를 하면서 다시 청와대와 검찰이 어긋나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왔다. 박 장관이 신 수석을 제외하고 '친조국' 인사인 이 비서관과 인사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신 수석이 취임한 지 한 달 반 만에 사의를 여러차례 표명하고, 검찰 인사 논의 과정에서 박 장관에게 '패싱'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이 비서관이 박 장관과 논의를 주도했다는 이야기까지 민정수석실이 통째로 흔들리는 상황이 되자 청와대가 처음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내놨다. 

17일 오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위간부 인사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신 수석이 사의를 몇차례 표시했다"라며 "그때마다 대통령께서 만류를 하셨다"고 인정했다. 문 대통령이 사의를 만류했기 때문에 신 수석의 거취에는 "변화가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또한 민정수석실 산하 비서관의 사의표명설에 대해서도 "이명신 반부패비서관과 김영식 법무비서관은 김종호 전 민정수석 시절에 사의를 표했으나 후임을 찾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광철 비서관이 박 장관과 검찰 인사를 논의하면서 신 수석을 '패싱'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번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부에 이견은 없었다. 제 명예를 걸고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이 비서관은 사표를 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청와대 핵심 요직인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 실장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민정수석실 논란에 이어 이 실장의 사의표명설까지 나오자 청와대는 이번 사안에 대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각 현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판단하는 관제탑 역할을 하는 자리인 데다, 묵묵하게 일하는 이 실장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이 실장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곧 청와대 전체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실장 사의설이 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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